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가 세계 바둑 랭킹 사이트인 고레이팅스(GoRatings)가 집계하는 비공식 순위에서 1위에 올라 인간이 넘지 못할 장벽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지난 2년 동안 1위를 고수하던 중국의 커제(柯杰) 9단과 올해 초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4승1패로 무릎을 꿇은 한때의 세계 챔피언 이세돌 9단을 모두 제침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재차 강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세돌 9단에 이어 줄곧 알파고와의 대결을 원해온 커제 9단이 대국에 나서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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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열린 한 대회에서 자신의 기보를 해설하면서 알파고와의 일전을 다시 한 번 원한다고 밝힌 중국의 커제 9단. 랭킹에서 밀려나 도전자의 입장이나 설사 도전이 성사돼도 이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제공=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新浪).
펑황(鳳凰) 사이트를 비롯한 중화권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커제 9단이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2016년 해협양안 바둑챔피원쟁탈전’에서 세계 9위의 스웨(時越) 9단과 22위의 탕웨이싱(唐韋星) 9단에게 연패를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 대국의 결과 평점이 3608점으로 깎이면서 3611점을 유지한 알파고에 뒤진 것.
원래 고레이팅스는 패배가 없는 기사는 순위에 올리지 않는다. 알파고가 인간이 단 한 번도 이기기 어려울 만큼 범접하기 어려운 진정한 극강이라면 1위를 할 수 없다는 아이러니한 얘기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지난 3월 딱 한 번 패한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순위에 오르게 됐다. 이어 커제의 부진으로 9전 만에 가볍게 1위에 올라섰다. 2위는 커제, 3, 4위는 각각 한국의 박정환, 이세돌 9단이 차지했다.
현재 이 소식은 중국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떻게 기계를 인간과 같은 반열에 놓고 순위를 매기느냐는 얘기가 아닐까 보인다. 이에 따라 커제 9단이 열망하는 향후 알파고와의 대국도 추동력을 얻을 수 어렵게 됐다. 승부 자체만 생각한다면 커제가 도전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법도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