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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자율협약 연장한 한진해운, ‘정면교사’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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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승인 : 2016. 08. 05. 06:00

문누리
당초 4일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마감일이었지만 용선료 협상과 부채상황 등은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진해운의 주요 선주인 캐나다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외신 등을 통해 용선료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 추가지원을 놓고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진해운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한 달 가량 연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책 없이는 남은 한 달 또한 의미없이 지나갈 수 있다. 진행중인 용선료 협상에 실패하면 법정관리 등 최악의 시나리오도 불가피한 상태다. 법정관리시 한진해운과 그 자회사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빠지게 된다. 반대로 그룹 차원의 한진해운 유동성 지원과 조 회장의 사재출연이 수반된다면 채권단의 출자전환 이후에도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혜안(慧眼)’으로 용선료 협상·해운동맹 가입 등 자율협약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5일부로 ‘제2막’을 연다. 지난 3월 자율협약에 돌입한 현대상선도 용선료 협상·사채권자 집회 등 고비마다 순탄치 않았다. 먼저 영국 선사 조디악도 시스팬 만큼 협상에 적대적이었다. 용선 계약서에 ‘분쟁이 생길 경우 영국 법원행’ 문구를 넣을 정도로 치밀한 조디악은 지난 5월 선주 단체 협상에도 유일하게 불참하기도 했다.

이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조디악에 장문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 협상 최종 타결의 분수령이 됐다. 현 회장이 에얄 오퍼 조디악 회장에게 “조디악은 과거에도 현대상선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힘이 된 든든한 친구였다”며 “나는 (대주주에서) 물러나지만 현대상선을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이전에도 현 회장은 경영권을 포기하면서도 현대상선 재기를 위해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현 회장의 사재출연과 진심 어린 편지처럼 조 회장도 진정성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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