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수익 구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 KB, 신한 등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에서 은행 계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79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KEB하나은행의 순이익(7990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기타 관계회사와 내부 거래 등의 연결조정으로 인해 약 1390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한 영향이다. 단순히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을 합해서 보더라도 하나은행의 비중은 86%에 달한다.
문제는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 계열사 중에서 하나카드가 순이익을 대폭 끌어올렸지만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의 순이익은 50% 넘는 감소폭을 보였다.
KB금융그룹 계열사별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74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71%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 내에서는 카드의 비중이 줄었다. KB국민카드 비중은 17%에서 15%로 소폭 감소했으며 대신 KB캐피탈과 KB자산운용의 비중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인수합병 등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은행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1조57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신한은행이 1조26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순이익의 66.1%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57.0% 수준이었던 비중이 1년새 10%p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반면 비은행계열사의 순이익의 비중은 42.9%에서 33.9%로 대폭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비중은 27%에서 23%로, 신한금융투자는 8%에서 3%로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으로 줄었는데 자기매매부문의 이익이 줄었고, 시장 거래대금 축소로 주식 위탁 수수료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은행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한다면 은행업권의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며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데다 해외 등에서 성과를 거두기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내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적으로 새로운 수익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키우고 향후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는 20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은행 충당금 적립 등으로 올해 상반기 3290억원의 적자를 본 영향이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에서 19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내며 순손실 폭을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