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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 북 핵실험에 단단히 뿔나, 그러나 북한 포기 속단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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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9. 0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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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감싸고 도는 분위기 감지돼, 사드 반대도 여전
중국이 9일 오전 기습적으로 단행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단단히 뿔이 난 듯하다. 여러 반응을 종합해 보면 이제 더 이상 북한과는 상종을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읽히는 것도 같다.

역시 중국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보를 보면 이런 추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의 9일 보도에 의하면 우선 외교부가 이례적으로 무척이나 흥분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공식 사이트에 올린 즉각적 성명을 통해 “오늘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에도 불구, 또 다시 핵실험을 진행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반대’를 운운한 정도로 보면 진짜 불쾌했던 것 같다. 더구나 그동안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과 관련해 긴급 성명을 발표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류전민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천명한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 그러나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해서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해야 한다./제공=신화(新華)통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에 머물고 있는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언급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긴 것으로 국제사회가 비난하고 필요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추가 제재가 있을 경우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해도 좋다.

핵실험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바로 국가핵안전국이 2급 비상 사태에 들어간 행보 역시 주목을 모은다. 마치 “너희들의 불장난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반응이 아닌가 보인다. 역시 이전에는 거의 보기 어려운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티즌들은 아예 노골적으로 북한 욕을 하고 있다. 일부는 “뒷통수를 맞았다.”고 흥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제에 완전히 관계를 끊어야 하는 극단적 주장 역시 없지 않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의 대북 감정은 거의 최악이라고 해야 한다. 국제 사회에서의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 단행한 북한의 핵실험이 오히려 부메랑이 됐다고 봐도 좋은 것이다. 북한이 혹 떼려다 혹 붙였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속단해서는 안 된다. 말이라는 것도 다 들어봐야 안다. 먼저 이날 열린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이 한 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주중 조선(북한) 대사관 책임자를 불러 직접적인 항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면서도 “올해 한반도 정세는 곡절이 반복돼 지역 평화와 안정을 엄중하게 훼손했다.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위배했다.”는 묘한 말을 잊지 않은 것이다.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 주역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만은 아니라는 뉘앙스가 읽히는 발언이 아닌가 싶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까지 싸잡아 비난한 것이 아니라고 하기 힘들다. 이런 해석은 그녀가 이어 “자기 이익에서만 출발해 일방적으로 취하는 어떤 행동도 막다른 골목이다. 형세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밝힌 사실을 보면 크게 무리하다고 하기도 어렵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주 소수의 의견이기는 하나 중국인들 중에도 북한의 행보를 자위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로 보면 중국은 지금 북한의 핵실험에 과거 보기 어려울 만큼 단단히 뿔이 나 있으나 일방적으로 한국의 입장만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계속 견제하는 입장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듯하다. 따라서 이제 북한이 전통적 우방국 중국에게까지 내쳐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는 성급한 판단을 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각이 아닌가도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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