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나이키가 만들어낸 타이거 우즈 광고에 있어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인종문제를 광고에 녹이면서 나이키가 미국내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적 통념을 이용했다는 지적들이었다.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타이거 우즈의 ‘Hello World’ 광고였다. 이 광고는 타이거 우즈의 타고난 골프실력과 성적을 광고 중간중간에 자막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광고 끝부분에서 인종차별의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Hello World’ 광고에 삽입 된 내용은 사실 상당히 직설적이다. 광고의 내용이 이렇다.
안녕하세요 세계인 여러분(Hello world).
저는 여덟 살에 70타를 쳤습니다(I shot in the 70s when I was 8).
열두 살에 60대타를 쳤습니다(I shot in the 60s when I was 12).
저는 열여섯 살에 닛산 오픈에 출전했습니다(I played in the Nissan Open when I was 16).
안녕하세요 세계인 여러분(Hello world).
저는 열여덟 살에 US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I won the U.S. Amateur when I was 18).
열아홉 살에는 마스터즈 대회에 출전했습니다(I played in the Masters when I was 19).
저는 US아마추어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I am the only man to win three consecutive U.S. Amateur titles).
안녕하세요 세계인 여러분(Hello world).
하지만 미국에는 여전히 제 피부색깔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There are still courses in the U.S. I am not allowed to play because of the color of my skin).
안녕하세요 세계인 여러분(Hello world).
저는 여러분 앞에 나설 준비가 안됐다는 말을 듣습니다(I’ve heard I’m not ready for you).
당신은 저를 맞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Are you ready for me?).
얼핏 보기에는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백인선수들보다 나는 우수한 성적을 내는 선수다. 나는 그들보다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백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난 준비가 돼 있다. 사회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라는 식의 강하면서도 비판적인 표현으로 이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광고로 미국내 비평가들은 나이키가 타이거 우즈를 실력이 좋은 스포츠 선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좋은 ‘흑인’ 선수라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 냈다.
이와 함께 미국내 백인남성을 모두 인종차별적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다시 말해 백인남성에 대한 파괴적 행위라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타이거 우즈는 자신이 흑인들을 대변하려는 인물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고 타이거 우즈가 나이키의 고도의 상술의 희생양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타이거 우즈는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실력이라는 기본적인 조건에 흑인·아메리칸 인디언·중국인·태국인·백인의 피가 섞인 유니크한 캐릭터가 광고모델로서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 됐다. 여기에 성실한 태도(물론 나중에 개인 사생활 문제가 발생했지만)가 더해 지면서 마이클 조던 이후 나이키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최상의 광고모델을 앞세운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라는 인물을 오로지 ‘선수’로만 부각시키지 않았다. ‘흑인’ ‘유색인종’ ‘인종차별’ 등의 수식어를 이용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만들어 냈다. 이는 단순한 노이즈 마케팅과는 차이가 있었다.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로 인해 소위 미국내 소수자 또는 암묵적으로 만들어진 인종적 계층에 나이키의 이미지를 심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나이키가 의도 했던 아니던 타이거 우즈의 흑인사회의 우상화와 피부색깔 문제를 공론화 하는 대변인으로 만들었다. 사실 미국인이 아닌 이상 백인과 유색인종간에 보이지 않는 (또는 노골적으로 표현되지만 암묵적으로 평가절하하는) 갈등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타이거 우즈로 유색인종, 특히 흑인의 백인사회에 대한 도전(?)을 TV화면에서 미국 뿐 아니라 세계인이 보게 만든 것 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나이키의 골프시장에서의 위상을 급격히 높여주는 결과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