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관계가 갈수록 태산인 국면으로 달려가고 있다.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난 5월 20일 취임할 때만 해도 양측의 관계만 갈등 관계였으나 이제는 국민당도 이에가세,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양자가 아닌 삼자가 묘하게 얽히는 이전투구의 갈등 국면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훙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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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6월 부주석 시절 중국을 방문, 당시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회담하는 훙슈주 국민당 주석. 최근 마쭈다오를 방문, 중국의 심기를 다소 상하게 할 발언을 쏟아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대만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중국과 마주보는 대만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쭈다오(馬祖島)를 방문한 국민당 훙슈주(洪秀柱) 주석의 말이 바로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하지 않나 싶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만은 중국에 예속돼 있지 않다. 상하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다.”라고 주장, 중국을 꽤나 불쾌하게 만든 것. 경우에 따라서는 그동안 민진당보다는 상대적으로 꽤 좋았던 중국과의 관계가 갑자기 나빠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물론 훙 주석의 말은 국민당 입장에서 보면 크게 틀리다고 하기는 어렵다. 중국이 절대 양보하지 않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려는 듯한 행보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좀체 하지 않았던 ‘대등한 관계’ 운운은 확실히 예사롭지 않다. 중국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만든다. 아마도 언제인가가 될지 모를 통일 협상을 할 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과도 관계가 있지 않나 보인다. 이로 보면 앞으로 양측 간에 상당한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와중에 민진당은 계속 대만 독립에 치중하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진당 성향으로 봐야 하는 쉬쭝리(許宗力) 사법원장(대법원장에 해당) 내정자가 최근 입법원(국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양안 관계를 국가 대 국가로 규정한 것이 대표적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두고두고 중국의 공격 대상이 될 발언이라고 해도 좋다. 당연히 민진당과 국민당의 갈등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도의 차이가 꽤 있기는 하나 양 당과 중국 공산당이 삼자간 이전투구 양상의 갈등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은 그다지 과하다고 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