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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검찰 출석 “죽을 죄 졌습니다”…특별수사본부 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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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기자

승인 : 2016. 10. 31. 16:51

안종범·정호성 출국금지…차은택씨 금융거래 내역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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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 photolbh@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가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주말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간 검찰은 특별수사본부 규모를 확대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경위 및 기금 유용 △청와대 문건 유출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최씨는 청사 출입문을 통과하며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흐느끼는 목소리로 “죽을죄를 졌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조사실로 향하는 승강기 안에선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최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 사이에 자리 잡고 있던 일부 시위대가 피켓을 펼치고 나와 기습시위를 벌이면서 포토라인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내 매체뿐 아니라 미국 AP, 프랑스 AFP, 일본 NHK·TBS·후지TV 등 외신 취재진까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개입하고 이들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개인회사인 더블루K·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 관련 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정씨가 입학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40)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45)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 같은 의혹들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선 최씨를 둘러싼 의혹이 모두 사실로 확인될 경우 횡령·배임, 탈세,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가 10여개 안팎까지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는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200여 건의 청와대 문서가 저장됐다. 전날 검찰에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이날 귀가한 고씨는 기자들을 만나 “태블릿PC는 본인의 것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특별수사본부에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 소속 검사들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는 20명 안팎으로 늘어나게 됐다.

검찰은 지난 29일부터 다음 날 오후 5시까지 청와대 압수수색을 진행해 7상자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법원에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최씨와 차은택씨(47)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출국금지했다. 최씨에 이어 두 사람에 대한 소환조사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이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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