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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조 부회장을 포함, 사장 1명·부사장 5명·전무 13명·상무 38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 38명보다 20명 늘어난 58명이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의거해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직면한 부문별 실적 격차
조 부회장은 이날 “나의 목표는 LG 브랜드를 고객이 열망하는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라고 첫 포부를 밝혔다. 가전뿐만 아니라 모바일·전장부품·TV까지 1등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LG전자의 고민거리는 ‘극과 극’ 실적이다. H&A사업본부가 최고 실적을 거듭하는 것과 달리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에도 43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6분기 연속 적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만 했던 팬택과 같은 기업이었으면 당장 망했을 것”이라며 “조성진 부회장의 가전 부문이 견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MC사업본부의 조준호 사장이 유임되면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겠지만 조 부회장의 역할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차원의 신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VC) 사업의 성장도 이끌어야 한다. VC사업본부가 매 분기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타 사업본부 매출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조 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신성장사업들도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조 부회장은 H&A사업본부장 재임시절 사물인터넷(IoT)·로봇 등 미래사업 모델 구축에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에너지·로봇·전장부품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개발 전담조직도 마련했다. 최근엔 인천공항공사와 로봇서비스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생활로봇 빌딩용 서비스로 사업영역도 넓혔다.
◇40년 LG맨…고교 우수장학생→부회장되다
LG전자 이사회는 조 부회장의 기술개발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조 부회장은 1976년 9월 우수장학생으로 입사한 후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 개발에 매달렸다. 2012년말 사장 승진 후엔 냉장고·에어컨·청소기 등 생활가전까지 영역을 넓혔다. LG전자에 근무한지 올해로 40년째다.
조 부회장은 자택과 집무실에서 신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을 즐긴다. 지난 4월엔 여의도 LG전자 본사 집무실 바닥의 카펫을 걷어내고 마룻바닥으로 바꿨다. 물걸레 키트에 보조 걸레를 달아 바닥의 찌든 때를 닦아내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기 위해서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개발 아이디어도 조 부회장이 제안했다.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 수증기로 채운 다음 옷을 걸어두면 주름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아내의 이야기에 힌트를 얻었다. 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 손잡이 부분에 있는 손가락 받침고리도 조 부회장의 아이디어였다.
2013년 H&A사업본부장 취임 후엔 5대 사업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LG전자의 주력 생산품을 냉장고·세탁기·에어솔루션·키친패키지·컴프&모터로 정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한 것이다. 얼음정수기 냉장고, 휘센 듀얼 에어컨, 디오스 오케스트라, 트윈워시,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물걸레 등도 연이어 선보였다. 초(超) 프리미엄 가전을 지향하는 ‘LG 시그니처’도 조 부회장의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