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범인을 인계받은 신평파출소 순찰3팀은 피의자로부터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다. 얼마 전까지 조선소에서 일하다 실직한 피의자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이틀간 수돗물로 연명했다는 것이다.
사건 당일 배가 너무 고팠던 피의자는 “신평동 모 마트 바깥에 쌓아둔 막걸리 박스에서 막걸리 한 병(1100원)을 절취했다”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순찰3팀장 김종모 경위를 비롯해 정인권·정봉섭 경위는 처벌에 앞서 오히려 피의자가 연휴기간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쌀 등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연휴가 끝나는대로 신평공단 내 일자리를 소개하기로 하고 피해자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으며, 피의자 정모씨에게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받은 후 훈방조치를 했다.
이는 지독한 조선경기 불황과 그에 따른 대량 해고 사태가 빚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건으로, 신평파출소 경찰의 따뜻한 인간미가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해준 미담으로 기억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