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 정책의 수장인 인민은행 행장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후임자 인선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는 이강(易綱·59) 부행장이 유력하나 궈수칭(郭樹淸·61) 전 산둥(山東)성 성장과 류허(劉鶴·65)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치열한 삼파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국 금융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최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인민은행 수장은 저우사오촨(周小川· 69) 행장으로 이미 사상 최장기인 14년 재임 기록을 세우고 있다. 교체 요인이 확실하다. 게다가 그는 나이가 68세 이상이면 당정 최고위직에 재임할 수 없는 인사 요건에도 해당된다. 늦어도 내년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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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차기 행장으로 유력한 이강 현 부행장. 인민행장 터줏대감이라는 사실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행장 후보들 중 가장 유력한 이강 부행장은 베이징대학 교수 출신의 인민은행 터줏대감이라는 사실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수에서 금융 관료로 변신한 이후 20년 동안 인민은행을 떠난 적이 없다. 셋 중에서 가장 어린 것 역시 단점이라기보다는 장점이라고 해야 한다. 학자 출신답게 미시경제 이론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궈수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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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행장 가능성이 없지 않은 궈수칭 은감회 주석./제공=신화(新華)통신.
궈 전 산둥성장은 일찌감치 주요 금융 분야 조직의 수장을 맡았던 행정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건설은행 행장과 증권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성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2월 말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치명적 약점으로 꼽힌다. 다시 인사의 대상이 된다는 게 아무래도 모양새가 이상한 것이다.
류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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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최측근 거물이나 부총리로 승진하면서 인민은행 행장까지 겸임할 수도 있다./제공=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류 주임은 너무 거물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총리 물망에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이동하는 것은 역시 바람직한 인사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은퇴 연령에 이른 나이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그를 경제 담당 부총리로 승진시키면서 인민은행 행장까지 겸임하게 한다면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인민은행의 차기 수장이 누가 되더라도 후임자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저우 행장이 적극 추진해온 위안(元)화 거래 자유화를 비롯한 금융개혁의 사령탑이라는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또 위안화의 달러와의 환율도 잘 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이에 실패할 경우 중국을 환율조작으로 지명하려는 미국 정부의 파상 공세에 시달려야 한다. 3조 달러가 깨진 외환보요고를 확충하는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민은행 행장은 역시 경제에서도 G2 국가가 된 중국 정부 내의 요직임이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