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외견상으로만 보면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경제 운용의 슬로건이 온중구진(穩中求進), 즉 안정성장을 지향하는 것임에도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가 6.5%에 이르는 것만 봐도 정말 그렇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과연 이런 현안들을 무난히 극복하고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가 조만간 경착륙할 것이라는 세계적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아직도 유효하지 않느냐는 말이 최근 도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국 경제에 정통한 일부 토종 학자들이 공포에 질려 있는 듯한 느낌을 보이는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봉황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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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미국 방문 시 봉황열반, 욕화중생의 좌우명을 피력했던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 위기의 한국 경제도 그의 좌우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 정도 되면 최근 경제 정책까지 총괄하게 된 천하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도 심적으로 다소 흔들려야 한다. 그러나 중국 권부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의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경제 당국자들에게 자신의 평소 좌우명을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게 다름 아닌 ‘봉황열반, 욕화중생(鳳凰涅盤, 浴火重生·봉황은 자신의 몸을 불살라 다시 태어남)’이라는 말이다. 이는 그가 2015년 9월 미국 방문 때 언급한 말로 뼈를 깎는 개혁, 개방을 통한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대변한다. 한마디로 죽어야 산다는 말이 아닐까 보인다. 대대적 공급 방면의 개혁을 통해 경제의 경쟁력을 더욱 막강하게 다져가려는 그의 현재 모습을 보면 진짜 말에서만 그치지 않는 것도 같다.
지금 한국 경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전방위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이로 인해 4월 위기설이 더욱 증폭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번 위기의 근본 원인이 한국 경제가 중국에 너무 몰빵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답은 의외로 빨리 나온다. 이제부터라도 체질을 개선, 경제 협력의 파트너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고통이 따른다. 두려움에 떨 수밖에도 없다. 하지만 죽지 않으면 다시 살 수 없다. 한국을 압박하는 당사국 수장의 좌우명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는 하나 ‘봉황열반, 욕화중생’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 아닌가 보인다. 진짜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 대통령의 명언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