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단정은 최근 양국의 행보를 보면 과한 관측이라고 하기 힘들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양국 집권당인 공산당과 통합러시아당이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제6차 중·러 정당 합동대화와 제5차 합동포럼을 개최한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행사에 약속이나 한 듯 축사를 보내면서 양국의 우정을 지지하기까지 했다.
군사 분야의 협력 행보 역시 양국이 그저 단순하게 관계만 급진전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보인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연 평균 1회 이상 실시됐던 합동 군사훈련을 꼽을 수 있다. 올해의 경우는 역대 최대 규모의 육상과 해상 훈련이 예정돼 있다. 지난 2월 28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이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과 4세대 전투기 수호이-35 등의 무기체계 도입을 위해 거액을 쏟아붓고 있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수호이-35의 경우 지난 해 말 이미 4대가 인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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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답례로 러시아를 찾는다. 그로서는 여섯 번째의 방문이 된다. 9월은 신흥 5개국(BRICS) 정상회의가 다시 푸틴 대통령의 발걸음을 중국으로 향하게 만들 예정으로 있다. 올해에만 세 번이나 조우하게 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파격이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다.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서는 4월 방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로 보면 이후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은근히 두둔하는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전환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자연스럽게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향후 모습을 드러낼 개연성이 농후해지는 것이다. 동맹으로 흘러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중·러 관계를 직시하면 이런 우려는 괜한 것이 아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