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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점입가경, 베이징영화제 참가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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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3.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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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한국 영화 걸지 마라
중국이 한국에 대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갈수록 태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은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와 중국 방송에서의 한류 연예인 출연 및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 등이 한한령의 기본 골격이었으나 이제는 더 나아가 영화 상영마저 원천봉쇄되는 조치까지 내려졌다. 중국 당국이 4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 동안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7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를 절대 스크린에 올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확정한 사실이 28일 최종 확인된 것. 이 정도 되면 중국으로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문화 차원의 민간교류를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영화제
지난 24일 열린 열린 제7회 베이징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이때 이미 한국 영화에 대한 원천봉쇄는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중국 연예계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국제영화제 측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부 한국 영화의 제작사에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한국 측 제작사들은 참가 의사를 밝히고 준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바로 개입에 나섰다. 영화제 측에 절대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을 가한 것. 이 상황에서는 영화제 측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사정을 얘기하고 없던 일로 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번 한국 영화 원천봉쇄는 지난 해 제6회 영화제에서 이민호, 김우빈 등의 한류 스타들이 대거 참석, 분위기를 이끌었던 것을 상기하면 정말 아쉬운 조치가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한한령이 영화에 대해서만큼은 관용을 베풀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배우 하정우가 중국의 정상급 여배우 장쯔이(章子怡)와 함께 찍으려 했던 한중 및 대만의 합작영화 ‘가면’ 출연이 중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무산된 사실까지 더하면 예정된 수순이라고 해도 괜찮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해 한국 연예 콘텐츠 수입 사업을 하다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인징메이(尹京美) 씨는 “중국은 자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수준 높은 한국 영화의 존재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사드 보복 과정에서 한국 영화를 규제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이제는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때문에 사드 보복이 해제되더라도 이런 자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다.”면서 중국의 한국 영화 규제는 자국 영화 수준에 대한 열등감과도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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