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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델타항공 조인트 벤처로 사드보복·고유가 파고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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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7. 0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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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에서 2번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 첫번째)이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오른쪽에서 2번째),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전무(오른쪽 첫번째)와 함께 29일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조인트 벤처 관련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중 최초로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에서 조인트 벤처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인트 벤처는 항공업계의 협력 방식 중 합병 바로 직전의 단계로 설명될 만큼 강한 결속을 뜻한다. 그동안 국내 항공사들은 공동운항 또는 스카이팀이나 스타얼라이언스 등의 항공동맹(얼라이언스) 형태로 외항사들과의 협력을 진행했으나 조인트 벤처는 유례가 없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스케줄에서도 미국·유럽 노선의 운항을 늘리는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어 이 같은 방침에 힘을 싣게 됐다.

29일 대한항공은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등 양 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을 통한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통상적으로 항공업계에서 협력 방식은 공동운항·얼라이언스·조인트벤처 순으로 설명된다.

공동운항이나 얼라이언스는 좌석을 얼마나 공급하는지, 가격은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는다. 각 항공사가 가지고 있는 노선과 스케줄에 대해 공유하는 형태다. 그러나 조인트벤처는 특정 노선의 좌석 공급량부터 항공권 가격까지 모두 협의한다. 유형의 회사를 설립하지는 않지만 한 회사처럼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제반 사항을 모두 마무리한 후 정식 계약 체결 및 정부 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조인트 벤처 운영에 나선다. 정부 인가 시점에 따라 운영 시점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수익 배분은 각 취항지의 판매 상황에 따라 결정되지만 현재로서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도 델타항공과의 협력에 대해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며, 항공사끼리의 결혼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따라서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단거리 노선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한 대한항공으로서는 지원군을 얻게 됐다. 환율 변동과 고유가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장거리 노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올해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협력은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환승 수요를 높여 인천공항도 동북아의 허브 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함께 미주 내 25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연결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향후 주요 협상을 세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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