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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김수현, 드라마 여왕 경요 감동의 황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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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4. 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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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와 사후 모든 것 간소하게 원한다고 유서 남겨
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대만의 충야오(瓊搖·79)는 중화권 연예계에서는 거의 경외의 대상이라고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대만의 김수현, 드라마의 여왕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영향력은 그 훨씬 이상이라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그녀도 세월의 무상함을 이길 수는 없다. 실제로 인생의 황혼인 80세를 바라보면서 생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런 그녀가 최근 또 다시 중화권 연예계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노익장 과시용 극본을 탈고했다거나 하는 화제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생의 마지막 순간이 왔다는 사실을 직감한 듯 꽤나 감동적인 유언을 남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이 대만 언론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7일 전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언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의 사후 아들과 며느리에게 뒷일을 부탁하는 것으로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의 글이라는 의미도 있지 않나 보인다.

감동적이라는 단정은 그녀가 유언에서 존엄사를 강조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말하자면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안락사를 원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사후의 절차에 대해서도 그녀는 가능하면 간결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남은 사람들이 불편해 할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보면 된다. 평소 깔끔한 그녀의 성격답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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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 누워 있는 남편 핑신타오와 함께 포즈를 취한 충야오. 13년 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바이두.
하지만 그녀도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유언을 쓴 것에 대해서는 어쩌지 못할 인간적인 슬픔을 느낀 듯하다. 유언을 남긴 후에 또 다시 남편 핑신타오(89)가 400일 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은 이에 대해 눈물을 흘리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힌 것. 그녀 역시 생노병사 앞에서는 연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그녀는 지금 몹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신이 간호하는 남편보다 더 먼저 세상을 떠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일세를 풍미한 그녀의 이런 말년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무상은 역시 불후의 진리라는 사실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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