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말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5000년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솔직히 이 기간 온전한 한족 중심의 왕조는 거의 없었다. 한(漢)나라와 수당(隋唐), 송(宋)과 명(明)나라 정도를 한족 왕조로 꼽을 수 있겠으나 소수민족을 제외하면 얘기가 잘 안 된다. 심지어 원(元)과 청(淸)나라는 완전히 이민족의 나라였다. 한족이 이민족에게 지배를 당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역사적 현실을 분명하게 구분하면 중국사는 엉망이 된다. 한족의 민족적 자존심 역시 크게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중국은 역사를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다. 중국 대륙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를 중국사로 간주하고 가르친다. 심지어 한반도와 베트남의 역사도 중국사에 편입시키기도 한다.
한국과 베트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기가 찰 일이라고 해야 한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했다는 말이 즉각 20일의 중국 외교부 브리핑 석상에서 질문의 소재가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한국의 역사도 중국사의 일부라고 하지 않으면 원과 청나라의 역사는 그저 원사(元史)와 청사(淸史)일 뿐이라는 사실이 바로 현실이 되는 것이다. 중국인들로서는 진짜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운명적 아픔을 곱씹지 않으면 안 되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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