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는 장사가 진짜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생로병사의 운명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원로 정치로 유명한 중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때 영원히 늙을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최고 대국 중국을 쥐락펴락하던 이들이 속속 유고를 당하고 있는 것. 이들 중 일부는 아예 불귀의 객이 되기도 했다.
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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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장쩌민 전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퇴임 이후 각종 악기를 연주하면서 망중한을 줄긴 것으로 유명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정계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의하면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하는 원로는 역시 당정의 막후 권력 서열 1위 장쩌민(江澤民·91)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역시 나이 탓에 이상이 생겼다. 지난 달 중순 한 번 경험한 바 있는 중풍을 다시 맞았다.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넘겼으나 나이는 어쩌지 못했다. 반신불수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전통 악기인 얼후(二胡)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선보이면서 건재를 과시한 것이 영 무색하게 됐다.
부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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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세상을 떠난 부허 전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몽고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우란푸(烏蘭夫)의 아들 부허(布赫)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은 5일 아예 세상을 떠났다.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향년 91세로 노환에 따른 숙환을 이기지 못했다. 아버지에 이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주석을 10여 년 역임한 몽고족 당정 원로로 유명했으나 이제 전설이 됐다. 다행히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2016년 4월에 딸인 부샤오린(布小林·59)이 할아버지와 자신에 이어 네이멍구자치구 주석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있었다.
이외에도 황유뤄(黃友若) 전 수리부 부부장을 비롯한 다수의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당정 원로들 역시 최근 이승과의 인연을 다하고 주변에 작별을 고했다. 모두들 90세 전후의 장수를 누렸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세상을 떠났다는 점에서는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다는 불후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증명해주지 않았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