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예사롭지 않다. 그야말로 위기 징후가 농후하다. 이 상태로 가면 중국 경제 비관론자들이 늘 주장하는 이른바 경착륙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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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부채의 존재가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지방정부의 부채가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만평./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현 중국 경제의 상황을 보면 이런 단언은 크게 무리하지 않다. 중국 경제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부채가 예사롭지 않다. 정부, 가계, 기업의 트리플 부채 총계가 GDP(국내총생산)의 270% 전후에 이른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30조 달러를 위협하는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도 경제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2020년을 전후해 총 부채가 GDP 대비 400%를 넘어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세계 최대의 부채 대국인 일본을 가볍게 넘어서지 말라는 법이 없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외환위기를 자초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외환보유고도 현재의 3조 달러를 훌쩍 넘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외환위기가 폭발이라도 하면 속절 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베이징대학의 차오펑치(曹鳳岐) 교수는 “중국 같은 경제 규모에 외환보유고 3조 달러는 많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더 늘려야 한다”면서 중국이 외환위기 상황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고 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의 질도 좋지 않다. 부동산 시장이 성장을 이끈다는 말이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부동산을 통한 성장은 위험하기 이를 데 없다. 거품이 터질 경우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 운운’이 당장 눈앞의 현실이 될 수 있다. 솔직히 틀린 전망은 아니다. 1인당 GDP가 8000 달러 전후한 국가의 주택 가격이 부동산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이나 일본 뺨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확실히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4일 중국의 구조개혁 조처가 역부족일 뿐 아니라 부채가 너무 폭발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국가신용 등급을 두 단계 강등시킨 바 있다. 또 추가 강등 역시 가능하다고 경고를 보내고도 있다. 2020년 이후 중국 경제가 더 이상 6%대의 성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계속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