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난 세기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국제적 위상이 나름 괜찮았다. 수교국이 중국에 비해서는 적었으나 그래도 우려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92년에 한국이 중국과 수교한 이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진짜 위기는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왔다. 이때부터 급속도로 수교국이 줄어들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두 자리 수를 유지할 수 있을까를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도래했다.
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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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의 화교들이 중국과 파나마가 수교한 13일 양국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전 세계의 대만 수교국은 20개국으로 줄어들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대만에 또 다시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자신들의 앞마당이라고 생각했던 중미의 파나마가 13일 중국과 국교 수립을 한 것. 자연스럽게 중국이 주창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파마나와의 좋은 관계 역시 이날로 막을 내렸다. 대만의 수교국도 이날로 딱 20개국으로 줄어들었다. 대만으로서는 국제적 고립에 대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실제로도 그렇다. 무엇보다 바티칸이 조만간 중국과 수교를 할 경우 위기는 진짜 눈앞의 현실이 될 수 있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아무리 늦어도 올해 내에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에 최근 들어 부쩍 중국에 경도되고 있는 니카라과까지 중국의 경제적 지원의 유혹에 넘어갈 경우 대만의 국제적 위상은 그야말로 유명무실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당연히 대만은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경제력에서 중국과 상대가 되지 않는 탓에 그나마 수교를 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들에게 돈다발을 싸들고 가서 유혹을 하고 있다. 넘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대만의 수교국이 한자리 수로 줄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대만으로서도 자신들의 위상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 확실하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홍콩 같은 처지가 되는 현실을 감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확실히 돈의 위력은 막강하다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