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무기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주로 첨단 무기를 수입,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뒤떨어지는 전력을 증강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제 수출에 눈을 돌리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무기 시장의 강국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있다. 현 상태대로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은 몰라도 러시아와는 충분히 비견될 국가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무기 수출에서도 미국을 바짝 뒤따르는 G2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이런 전망은 역시 최근 부쩍 늘어나는 수출 물량의 급증과 궤를 같이 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미국이 진짜 눈을 부릅 떠야 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의 5년 동안 실적을 보면 이전 5년 대비 무려 74%나 급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액수로는 200억 달러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지난 5년 동안의 수출 실적이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의 33%, 러시아의 23%와는 나름 격차가 많은 것이나 이전 5년의 3.8%와 비교할 경우 상당한 실적이라고 해야 한다. 단순하게 계산할 경우 5년 후에는 전체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가볍게 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10년 내에 러시아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수출 지역이 서서히 늘고 있는 현상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미국의 100여 개 국가에 비해서는 많이 적으나 그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말을 기준으로 50여 개 국가로까지 수출선이 넓어졌다. 100여 개 국가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샤오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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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파키스탄과 합작으로 생산하는 샤오룽 JF-17 전투기. 중국의 주력 수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제공=중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
최근의 실적은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키스탄과 합작으로 생산하는 전투기인 샤오룽(梟龍) JF-17 16대의 미얀마 수출을 꼽을 수 있다. 2017년 말까지 1차 인도분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리핀에 조만간 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 역시 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지난 5월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이 계약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무기들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지는 않는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른바 가성비(품질 대비 가격)가 뛰어나다. 앞으로 찾는 국가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글로벌 무기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는 것은 이제 목전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