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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탈중국화 가속, 언어까지 표준말 대신 현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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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7. 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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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70여 년의 세월은 확실히 길어
중국의 파상 공세로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공간이 계속 좁아지는 위기 국면에 직면한 대만이 이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계속하고 있다. 그것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대상이 아니라 두 개의 나라가 돼버렸다고 생각하는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대만 문화부가 ‘대만언어발전법’ 초안을 마련해 실시하려는 움직임만 봐도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이 법규는 대만의 모든 시민들에게 모국어를 배우는 권리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학령 전 아동들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딱 잘라 말하면 유치원에서 모국어 교육을 의무화한다는 말이 된다.

민난화 교육
대만이 앞으로 유치원에서부터 모국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사진은 시범적으로 공개 강의를 하고 있는 교사의 모습./제공=중국 공산당 내부 간행물인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
현재 대만 전역의 유치원에서는 푸퉁화(普通華), 즉 중국 표준어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법이 발효되면 진짜 모국어로도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테면 대만어인 민난화, 객가어, 원주민어를 두루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푸퉁화는 자연적으로 뒤로 밀릴 개연성이 다분하다. 차이가 많이 나는 두세 가지 언어를 감당하기에는 아무래도 학령 전 아동들의 학습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정권이 국민당에서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주진보당으로 교체된 이후 급속도로 푸퉁화가 일상생활에서 밀려나는 현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대만은 중국 대륙과 분열된지 이제 70여 년에 이르고 있다. 시민들의 대부분이 대만 출신으로 이뤄져 있다. 설사 선대가 대륙에서 건너온 이주민이라 해도 대만에서 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들이 광의의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 정부 역시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최근 모든 분야에서 중국 색채를 급속도로 지우는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이런 대만의 행보에 불쾌감을 넘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최근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것은 이런 현실을 감안할 경우 전혀 뜬금없는 것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대만의 마이웨이는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가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분열 70여 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닌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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