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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류샤오보에 끝까지 모질게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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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7. 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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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화장케 하고 보도도 통제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는 지난 13일 향년 62세로 타계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영면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사후 선처 당부에도 불구, 끝까지 고인에게 모질게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가 생전에 그토록 염원했던 부인 류샤(劉霞·56)의 해외 이주 역시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류샤오보
홍콩 시민들이 지난 13일 입원 중이던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에서 간암으로 사망한 류샤오보를 기리기 위해 설치한 영당(靈堂). 그를 얼마나 애도하는지를 알 수 있다./제공=중국의 익명 트위터리언.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중국 정부는 유족의 반대가 강력했음에도 류샤오보의 시신을 전날 화장해 바다에 뿌리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부인이 “냉동으로 보관해 달라”는 등의 요청을 했으나 화장을 강제했다고 한다. 시신이 존재할 경우 예상되는 민주화 세력의 집단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 통제 역시 고인에게는 예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 어떤 매체에도 그와 관련한 기사가 단신 이상으로 처리된 경우는 없다. 중국인들이 그의 존재에서 더 나아가 사망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중국 당국의 이런 적극적인 자세는 사이버 세상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대 SNS인 위챗 등에서 그와 부인의 이름을 입력할 경우 문자가 전송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당국의 모진 대처 때문인지 원래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류샤는 더욱 증세가 심해졌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심지어 유족이나 지인들과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다고도 한다. 그녀가 당국에 의해 연금 상태에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시민 저우(鄒) 모씨는 “정부의 대응은 정말 너무한 것 같다. 그래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아닌가. 더구나 고인의 가족에게까지 이러는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정부의 대처를 비판했다. 서방 세계 정부와 시민들과 같은 인식을 가지는 중국인들이 그래도 전혀 없지 않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류샤오보와 함께 가장 유명한 인권 운동가로 불리는 후자(胡佳·45)를 비롯한 생전의 가까운 동료들이 추모식을 거행하지 못하는 것은 다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외교부가 그의 사망 이후 정례 브리핑에서 “서방 세계가 류샤오보의 사망과 관련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내정 간섭에 해당한다”고 강력 반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보인다. 류샤오보는 당분간 중국에서는 지워진 이름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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