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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삶의 질 이상과 현실 괴리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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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7. 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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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해질 듯
금세기 들어 중국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삶의 질은 외견적으로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세기 각각 60대 후반과 1000 달러 정도에 불과했던 평균 수명과 1인당 GDP가 80세, 1만 달러를 향해 달려가는 현실만 봐도 이 단정은 크게 틀리다고 하기 어렵다. 사회주의시장경제의 이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봐도 좋지 않나 싶다.

그러나 지금 중국인들이 직접 체감하는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과거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좋아졌다고 단언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삶의 현실이 이상과는 너무 괴리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특히 이런 현실은 젊은 층일 경우 더욱 절실하게 피부로 느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진짜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정말 그런지는 역시 삶의 질을 가장 기본적으로 대변하는 주거 문제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 등 도시 임금 생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대체로 4000 위안(元·68만 원) 전후에 이른다. 중국 물가가 그래도 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팡누
베이징의 한 젊은이가 최근 자신이 집의 노예라고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사회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삶의 질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통해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제공=신징바오.
하지만 월 평균 2200 위안인 주거비 문제가 대두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수입의 절반 이상이 털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 돈이 집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월세로 빠져나간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생활은 월세를 제하고 남은 빠듯한 돈으로 해야 한다. 아무리 절약해도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이 자신들을 집의 노예라는 의미에서 팡누(房奴)라고 부르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이 정도에서 그치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인들의 대부분은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지원한다. 하이누(孩奴·자녀의 노예)라는 말이 생겨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상황이 이러니 처누(車奴·자동차의 노예), 카누(신용카드의 노예) 등의 신조어도 별로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사회 분위기는 저절로 형성된다. 몸이 아파도 병원 한번 가보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부지기수인 것은 괜한 게 아니다.

평균 수명 80세, 1인당 GDP 1만 달러의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때가 곧 다가온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 중국인들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해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균 수명 80세가 넘는 게 중국에 대한 저주라는 일부 중국인들의 말을 절대 엄살로 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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