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은연 중에 단행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의 교민사회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아예 붕괴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이 과연 한중 수교 25주년이 맞나 싶을 정도의 최악 분위기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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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소재의 한 한국 식당.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인한 고객의 급감으로 파리를 날리고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베이징 교민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마트, 쇼핑몰, 식당 등을 운영하는 대륙 곳곳의 개인 사업자들이 도무지 가라앉을 줄 모르는 중국 내 반한 감정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 고객인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파리를 날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랑자 사장은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 심지어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도 있다.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다면 문을 닫는 것이 정상 아닌가.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사드의 후폭풍이 장난이 아니라고 혀를 내둘렀다.
개인 사업자들만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다. 대기업들 역시 매출 급감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고 판단한 일부 기업이 아예 중국 사업을 접을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이와 관련, H사의 모 협력업체 사장인 L 모씨는 “내 평생 이런 고생은 처음 해본다. 사드 사태가 터지기 전만 해도 중국 사업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으나 지금은 완전 180도 달라졌다. 종업원들 임금을 제때 주는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마음 같아서는 야반도주라도 하고 싶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짐을 싸들고 귀국하거나 3국행을 결행하는 교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 상하이(上海),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등의 교민들이 지난 1년 동안 평균 1만여 명 이상 줄어들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있다. 사드 배치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상당수 교민들이 중국을 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하지 않느냐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