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중국을 외부 세계로 끌고 나간 것은 다름 아닌 오뚜기 덩샤오핑(鄧小平)이었다. 3번 실각하고 4번 재기해 정권을 잡은 여세를 몰아 1978년 말의 당 제11기 3중전회에서 이른바 개혁, 개방 정책을 도입, 외부세계에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이후 중국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 맞추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급기야 금세기 초에는 세계무역기구(WTO)에까지 가입하게 됐다. 지금은 이로 인한 눈부신 발전 덕에 미국에 필적하는 G2 국가로도 발돋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의 발전은 상전벽해라는 말도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세계 최대 중국어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를 비롯해 알리바바와 텅쉰(騰訊)이 BAT로 불리면서 세계 ICT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것만 봐도 이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외면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완벽하게 발을 맞추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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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ICT 전문가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최근 VPN(우회 접속 가능한 가상 사설망) 서비스까지 차단,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 대책이 있다는 말을 실감나게 만드는 기민함까지 보이고 있다. 완전히 자유분방함이 몸에 익은 자국의 누리꾼들을 철저하게 옥죈다고 해도 좋다.
이 와중에 최근에는 인터넷 보안 분야의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사이버학원의 설립 계획까지 확정, 양식 있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계획은 당 중앙의 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와 교육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전국에 4∼6곳 정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학원의 설립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확정됐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역사는 진보, 발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동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중국은 지금까지 진보, 발전의 과정을 밟아왔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일련의 행보를 보면 얘기는 다소 달라진다. 퇴행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ICT 분야에 이르면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 점에서 보면 덩샤오핑이 부르짖었던 개혁, 개방의 도도한 물결이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시대와 들어와 역류한다는 느낌을 진짜 지울 수가 없게 된다.
도도한 흐름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중국 고전 ‘예기(禮記)’에서는 좌도(左道)라고 했다. 지금 중국이 ICT 분야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딱 이렇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예기’에 따르면 무조건 가혹한 대처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덩샤오핑을 잇는 탁월한 지도자로 남지 않을까도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