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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륜 경주에서 선행형 선수들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
'선행형'은 상대를 활용하는 작전 없이 한 바퀴 또는 반 바퀴를 자력으로 승부하는 전법을 구사하는 선수들이다. 순발력보다 지구력에 자신 있고 조종술 등 주행기술이 약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또 몸싸움을 싫어하고 대열 후미에 서는 것을 답답해하는 이들도 선행형 전법을 선호한다.
경륜 경주에서는 초반 무섭게 선두를 달리던 선수가 종반 들어 역전을 쉽게 허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바람 또는 자전거가 나아가며 발생되는 공기 저항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흔히 대열 선두에서 달리는 선수는 바로 뒤 몸을 웅크리며 쫓아오는 선수에 비해 약 30% 가량 힘을 더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 바퀴 선행승부로 결승선을 통과하려면 그만큼 많은 체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강도 높은 훈련도 요구된다.
그런데 이러한 선행형 선수들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앞에서 한 바퀴를 끌어주거나 돌연 전법을 번경해 마크, 추입 같은 변칙 작전을 구사한다. 또 뒷 선수를 교묘하게 외선으로 달리게 해 바깥으로 흐르게 만드는 등 견제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우수급 붙박이로 활약 중인 조용현(32)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2,3착 전문 선수였다. 연대율은 50%에 육박하지만 승률은 10% 미만인 그야말로 복승이나 삼복승 전용 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뒤따라오던 우승후보 주효진을 병주상황에서 이겨내며 1위를 달성한 이후 종종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젖히기나 추입을 시도하며 연대율은 물론 승률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7회차(총 21경기)의 성적을 보면 연대율이 76%, 승률은 38%에 달한다. 더 이상 초반에만 쌩쌩 달리다 뒷심 부족을 드러내는 2,3착 전문 선수가 아닌 셈이다.
최근 선발급에서 선행형 강자로 급부상한 설영석(30)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열심히 후미를 이끌다 마지막 한바퀴를 알리는 타종과 함께 사라지저버리는 선수였다.지난해 총 59경기에서 선행으로 2위 입상 5회를 기록하며 연대율 24%, 승률은 고작 7%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꾸준한 훈련으로 완급조절능력과 후위 견제력까지 향상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45경기에 출전하여 선행 우승 4회, 2착 7회로 승률 36%, 연대율 49%의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선행형들의 변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좋은 위치를 얻어 활용할 상대가 있다면 최대한 승부거리 좁혀가기, 두 번째 뒤에서 역전을 노리는 추입형이 바깥으로 밀려날 수 있게 병주로 견제하기, 마지막으로 상대가 강할 때 비록 입상에 실패하더라도 선행전법을 통해 주도형이란 이미지를 심어준 후 결정적인 시점에 좋은 위치에서 작전을 바꿔가는 것 등이다. 과거 잘나가던 선행형 선수들이 나이에 따른 체력적 열세를 비교적 체력 소모가 덜한 마크 추입형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경륜전문갇르은 "선행 밖에 모르던 선수들이 상대 견제 등 기술적 보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점점 진화되는 선행형들의 변신을 고려해 베팅 전 경주 추리나 분석을 좀 더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