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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라 문 대통령은 여러 공식행사에서도 새정부가 촛불민심을 바탕으로 세워진 정부라는 점을 자주 언급했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등 사상 초유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출범했던 문재인정부로서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숙명이었던 셈이다.
그런 만큼 문재인정부가 추구해야 할 최우선 가치도 ‘공평무사’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바로 열린 취임식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며 새정부 국정철학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새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 중심’ 다시말해 국민의 행복 추구에 있음을 분명히했다.
이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내놓은 각종 정책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우선 경제정책의 경우 ‘사람중심 경제’로의 정책 패러다임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자리·소득주도·혁신·공정경제 등 이른바 ‘네 바퀴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좋은 일자리를 늘려 (가계)소득주도 성장을 추구하고 여기에 4차 산업혁명 등에 바탕을 둔 혁신성장을 가미해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잠재력을 높여 이룬 (성장)과실을 공정하게 분배하겠다는 의미다. 네 바퀴 성장전략은 지난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사람’을 앞세운 것은 고용·복지 등 여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취임 후 첫 외부행사였던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근로자와의 만남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선언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의 훈풍은 각각 1만명, 3076명의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와 행정안전부를 넘어 다른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까지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방침 역시 ‘사람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반면 외교·안보에 있어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주요 20개국(G20)·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등에 임하면서 철저히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 위주의 냉철함을 견지하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새정부 출범 7개월 동안의 외교성과를 돌아보기 위한 취지로 개최된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국익 중심의 외교를 위해서는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실사구시하는 실용외교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한편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키로 한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냉각기를 맞았던 중국과의 관계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과 진심을 담은 세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화 물꼬를 튼 것은 지난 7개월 동안의 외교 성과 중 백미로 꼽을 만하다.
출범 2년차를 맞는 문 대통령에게 던져진 과제는 올해 화두로 제시하면 기틀을 다진 ‘사람 중심’의 각종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 성과로 가시화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문 대통령도 최근 들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가시화된 정책 성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됐던 2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새 경제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서 국민 개개인의 삶이 나아진다는 것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이 같은 그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