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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은 파죽의 50연승을 질주하며 지난 3월 24일 ‘경륜 레전드’ 조호성의 최다 연승(47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주춤하더니 지난 4월 8일에는 데뷔 후 세 번째 낙차사고를 당하는 불운을 맞았다. 연승 과정의 중압감과 그 동안의 피로누적 여파로 정종진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50연승 과정에서 전매특허였던 호쾌한 자력 승부 대신 상대를 이용한 마크 추입을 구사하며 인기도 시들해졌다.
그러나 약 한 달 간의 공백 후 돌아온 정종진은 모든 우려를 한 번에 해소할 만큼 건재를 과시했다. 오히려 낙차사고 이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쟁자인 최래선·성낙송·강 호·이현구 등을 연거푸 찍어 눌렀다. 어느 순간 마크추입맨으로 굳어진 이미지도 보란 듯이 날려버렸다. 시원한 자력 승부로 경주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 5월 12일 14경주에서는 200m를 10초 70, 한바퀴 기록 17초대를 찍는 무서운 스피드를 선보였다. 이는 경륜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꿈의 기록으로 불릴 만큼 보기 드문 스피드다. 이달 들어서 지난 2일 다시 200m 10초 82, 한바퀴 17초 92의 기록을 찍으며 다시 한번 본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정종진이 달라진 점은 또 있다. 복귀 이후부터 철저히 최측근을 챙기는 모습으로 지역 선후배 동료는 물론 수도권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의 이런 행보는 수도권을 더욱 더 결집시키는 시너지를 냈다. 이와 함께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이 그의 성공적인 복귀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경륜 전문가들은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이 있었지만 오히려 체력적으로도 더 강해진 것이 놀랍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정종진의 대항마로 꼽히는 성낙송이 추입위주의 단조로운 전법을 펼치고 있고 기대주인 최래선이 실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 호는 아직 경륜 자전거에 익숙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정종진의 독주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