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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터키계 외질 국가대표 은퇴선언 놓고, 이민자 및 인종차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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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8. 07. 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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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생 외질, 트위터에 독일어 아닌 영문 A4 4장 성명 게재
"인종차별 상황서 독일 대표팀 뛸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 회장 "첩자, 국가대표 끝내 기쁘다"
총리실 "이민자 통합, 연방정부 핵심사안"
2018 FIFA World Cup Group Stage: South Korea 2 - 0 Germany
독일 축구대표팀의 간판선수인 메주트 외질(29)의 대표팀 은퇴 선언을 놓고 독일 사회에서 이민자 및 인종 차별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외질이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지목한 독일축구협회(DFB)는 유감을 표명했고, 정부와 정당, 그리고 언론까지 논란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진은 외질이 지난달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볼을 잡는 모습. 이 경기에서 독일은 한국에 2대 0으로 패배,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는 외질에 대한 비난이 집중되는 결과로 이어졌다./사진=카잔 AP=연합뉴스
독일 축구대표팀의 간판선수인 메주트 외질(29)의 대표팀 은퇴 선언을 놓고 독일 사회에서 이민자 및 인종 차별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외질이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지목한 독일축구협회(DFB)는 유감을 표명했고, 정부와 정당, 그리고 언론까지 논란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 터키계 독일 출신 외질, 대표팀 은퇴선언 성명서, 독일어 아닌 영어로 A4 4장 게재

외질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재한 성명에서 DFB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면서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말했다.

외질은 “터키 대통령과의 만남을 피하는 것은 제 조상의 근간에 대한 큰 결례로 대통령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며 선거와 무관하게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계 이민자 2세로 독일에서 태어나 자란 외질은 이날 성명을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작성했고, 지난 5월 13일 영국 런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은 경위, 언론과 후원기업, 그리고 DFB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A4 용지 4장에 걸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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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과 정치인들은 메주트 외질이 지난 5월 13일 영국 런던에서 또 다른 터키계 대표선수인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은 데 대해 국가 정체성이 의심스럽고, 독재자를 비호했다고 질타했다./사진=런던 AP=연합뉴스
◇ 독일 언론·정치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 찍은 외질 비난

독일 언론과 정치인들은 또 다른 터키계 대표선수인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은 외질에 대해 국가 정체성이 의심스럽고, 독재자를 비호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외질은 ‘사진은 정치적 의도가 없었고, 가족의 출신 국가 최고지도자에 대한 경의’라고 해명했다. 트윗에도 “나는 2개의 심장을 가졌다. 하나는 독일이고 또 다른 하나라 터키”라고 썼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비난의 화살은 외질을 향했다.

◇ 독일축구협회,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탈락하자 외질 희생양 삼아

특히 DFB의 라인하르트 그린델 회장과 올리버 비어호프 대표팀 단장은 외질을 희생양으로 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외질은 성명에서 그린델 회장이 ‘다문화주의는 신화이며 허구’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싫다’며 ‘회장과 그 주변에서 보면 경기에서 이기면 나는 독일인이고, 지면 이민자다’고 비판했다.

이에 DFB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외질이 국가대표로 92경기에 출전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대표팀 은퇴 선언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외질의 비판에 대해선 “(이민자의) 통합 작업은 독일 축구의 모든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외질이 인종차별적인 모욕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지 못해왔다고 느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결과와 관계없이 귄도간이 했던 것처럼 외질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사진에 관해 설명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우리의 대표자들·직원들·클럽들, 그리고 수백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인종차별과 연관돼 있다는 생각을 명백히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 독일 최고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 회장 “첩자, 국가대표 끝내 기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울리 회네스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첩자가 (국가대표를) 끝내서 기쁘다”며 “몇 년 동안 쓰레기 같은 플레이를 해왔다”고 비난했다.

일간지 빌트는 “독일에서 자유롭게 사는 터키계 상당수가 (터키 대선에서) 독재자를 선택했고, 외질은 이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빌트는 발행부수 400만 이상의 독일 최대 일간지로 독일 민족주의 성향의 황색 대중지다.

독일 내 터키계는 300∼400만 명으로 지난달 터키 대선에서 유권자 가운데 65.7%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체 바이델 공동원내대표는 “터키 이슬람 문화권의 많은 사람이 사회통합에 실패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 “메르켈 총리, 외질 대표팀 공헌, 높이 평가, 감사”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외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외질은 대표팀을 위해 많은 일을 한 환상적인 축구 선수”라며 메르켈 총리는 외질이 그동안 대표팀에 공헌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은 국제적인 국가이고 이민자 배경의 국민을 통합하는 것은 연방정부의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 소속의 카타리나 발리 법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외질 같은 독일의 대표적 축구 선수가 인종차별과 축구협회 때문에 더 이상 국가대표팀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원활치 않은 사회통합 문제에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우려했다.

쳄 외츠데미어 전 녹색당 대표도 “젊은 터키계 독일인들이 국가적인 힘의 영역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터키계인 외츠데미어 전 대표는 외질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패스한 것”이라며 “터키에서 투옥된 사람들에게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21세기 술탄’ 등극

외질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것이 개헌을 통해 ‘21세기 술탄(중세 이슬람 제국 황제)’에 등극하려는 선거를 한달 정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의도에 상관없이 선거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대선에서 승리, 2030년대까지 초장기 집권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개정한 터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단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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