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그룹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달아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례로 DB그룹처럼 DB손해보험 지분의 상당부분을 보유한 금융기업들은 그룹사가 휘청이면 동반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현대·롯데·DB(구 동부)·미래에셋·교보·한화 등 7개 그룹의 주요 금융계열사 CEO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현장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통합감독 모범규준 이행사항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통합감독)’는 그룹 타 계열사 부실이 금융계열사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내년 도입 예정이다. 적용대상은 2개 금융계열사를 소유하면서 금융자산 5조원 이상인 금융그룹이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삼성·롯데·미래에셋·현대·DB·교보·한화 등 7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각사 자본적정성·지배구조·위험관리체계 등 전반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각 금융사 CEO 및 사외이사들과의 면담을 진행중”이라며 “최근 이뤄진 현장점검 결과를 공유했고 제도정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의 주요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은 이달 말 면담이 예정돼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92%를 보유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집중감독 대상으로 꼽힌다. 대기업인 삼성전자에 부실이 발생하면 지분이 연결되어 있는 삼성생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정부가 삼성생명이 소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한다고 지적해온 만큼, 업계 일각에선 이번 면담이 삼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도 (다른 금융사들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금융계열사 CEO전문성을 평가하는 기준도 통합감독에 적용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업계에서 CEO선임에 정부 입김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기업 CEO 전문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통합감독에 적용할지 검토중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러한 우려를 고려해 모의평가를 진행한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CEO 정성평가 도입 여부를 검토중”이라며 “처음 도입하는 부분인 만큼 우려도 있어, 업계 및 학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모의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