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하는 건, '잘 속는' 트럼프와의 일대일 대화"
WP "북, 트럼프 새 증정품 제공 조종 희망"
|
미 N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인 북·미 비핵화 협상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한 전직 미국 고위관리를 인용, “미 행정부 관리들과 미국의 역내 동맹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많은 걸, 심지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 채 많은 걸 내줄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 관리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완화·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종전선언 등에 합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북한 관리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제재 완화를 원하지만 종전선언은 그다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NBC에 전했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9일 “북한이 2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제완화·한국전쟁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등 새로운 증정품들(giveaways)을 제공하도록 조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위험성은 김 위원장이 잘 속아 넘어가는 미국 대통령이 ‘빛 좋은 개살구(fool’s gold)’ 대신 중대한 양보를 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2차 정상회담을 이용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NBC는 “행정부 관리들과 동맹들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단독 회담에서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아직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통역만이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 말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 들먹이며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직 고위관리는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대일 대화라며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많이 준비하지 않고, 아마 잘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건 ’지도자 게임‘이다. 그것이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이유”라고 NBC에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북한이 비핵화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며 협상이 계속 굴러가게 하려고 내키지는 않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의가 진통을 겪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카드에 다시 한번 기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한국명 박정현) 한국 석좌도 NBC에 “정부 안팎의 전문가들은 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긴장은 완화됐지만 북한의 위협은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NBC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및 활동이 2018년을 거쳐 2019년까지 지속돼 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지난해 중단됐지만 개발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날 ‘또 한번의 북·미 정상회담을 허비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번보다 훨씬 더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로 홍보할 수 있는 어떤 합의에든 동의할 위험성이 더 높아졌고,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와 북한에 대한 ICBM 금지 조처를 맞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