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협력관계 강조...남중국해, 메콩강 둘러싼 중국 영향력 확대 견제로 풀이돼
|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黨)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지난달 24~25일 라오스를 친선 방문하고, 25~26일에는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했다. 쫑 서기장은 지난해 9월 쩐 다이 꽝 주석이 사망한 이후 주석을 겸직하고 있다. 이번 라오스와 캄보디아 순방은 겸직 이후 첫 해외 순방이다. 쫑 서기장의 이 같은 행보는 베트남이 인도차이나 내 ‘맏형’ 입지를 다지기 위해 사회주의 형제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변에는 남중국해 문제와 메콩강 유역 개발을 둘러싸고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의 전통적 강국. 근대 프랑스 식민 시기에는 식민통치의 중심이었고, 인도차이나 3개국이 공산주의 운동을 통해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 베트남의 공산 세력은 라오스 공산 세력을 지원해 1975년 라오스 인민공화국 수립을 도왔다. 1970년대 말 베트남-캄보디아 전쟁에 승리한 베트남은 1978년 12월 캄보디아에 친(親) 베트남 정권을 수립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지도자의 대부분이 베트남 유학파 출신이고, 양국의 고위직 자녀들 다수가 베트남에서 유학중이다.
쫑 서기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라오스에서는 9건의 협력 문서 체결, 캄보디아에서는 5건의 협력 문서 체결이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폴포트 축출 4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비록 캄보디아가 사회주의를 포기했다 하더라도 변함없는 형제 국가란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 경제·무역·투자 협력 강화도 크게 강조됐다. 두 국가에 대한 베트남의 정치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남중국해와 메콩강 유역 개발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막대한 원조와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베트남의 주요 투자국이다. 2017년 베트남의 해외직접투자(ODI) 대상국 중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각각 1, 3위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에는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진출한 대표적 기업은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인 비엣텔그룹. 비엣텔그룹은 라오스에는 유니텔, 캄보디아에는 메트폰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해 있다. 베트남 투자신문에 따르면 유니텔은 라오스에서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 통신시장의 54%를 점유하고 있다. 누적 수익은 13억5000만 달러(약 1조5187억원)에 달한다. 메트폰 역시 올들어 지난 2월 기준으로 누적 매출 22억4000만 달러(약 2조5195억원)를 기록했다.
호앙 아잉 자 라이그룹도 아타프 공항과 고무·오일 농장 투자로 라오스 시장에서만 2조3000억동(한화 1111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베트남 국영은행인 BIDV가 지점을 개설해 활발히 활동중이다. 베트남 최대 유제품 기업인 비나밀크는 캄보디아 앙코르유업과 손잡고 캄보디아에 진출한 후 캄보디아 공장의 앙코르유업 지분을 모두 매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민간영역의 진출과 함께 베트남은 두 국가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2021~2030년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삼각지 개발 계획을 추진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