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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우리 가곡을 오롯이 만끽하는 자리 ‘세일 한국가곡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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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9. 09. 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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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예술의전당..."출판·음반·유튜브로 세계인이 한국가곡 즐기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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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성악가이자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지낸 박수길 세일음악문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왼쪽에서 세번째)이 24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제11회 ‘세일 한국가곡의 밤’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제공=세일음악문화재단
“지난 6월말 세상을 떠난 정승일 세일음악문화재단 이사장은 언제나 남의 얘기를 들어줬던, 음악계를 조용히 도와줬던 친구입니다.”

원로 성악가이자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지낸 박수길 세일음악문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24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승일 이사장과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절친한 친구로 함께 했다”며 이같이 회고했다.

고(故) 정승일 세일음악문화재단 이사장은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세일 ENS 회장으로 기업을 이끌면서 국립합창단 이사장, 국립오페라단 후원회 부이사장, 예울음악무대 후원 회장 등을 맡아 한국 성악계를 위해 헌신했다. 노래를 사랑했고, 특히 한국가곡을 아꼈던 그가 2008년 설립한 세일음악문화재단은 해마다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와 ‘세일 한국가곡의 밤’을 개최하고 있다.

‘세일한국가곡 콩쿠르’를 통해 배출된 성악가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화제가 된 소프라노 황수미,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혜상 등을 비롯해 테너 김승직 김성현 이원종, 바리톤 윤기훈 김종표 최기돈 김한결 등이 있다.

박수길 직무대행은 “일생을 함께 했다”고 표현할 만큼 오랜 친구인 정승일 이사장에 관해 이렇게 돌아봤다.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탓에 공대로 진학했다고 합니다. 공대에 들어가서도 대학에서 합창단 활동을 했지요. 당시 월급을 주는 유일한 합창단이 KBS합창단이었는데 그가 이 합창단 오디션에 합격, 단원으로 일하면서 월급을 받아 학비에 보탰습니다. 음악을 통해 경제적 도움을 받은 걸 기업인이 되고 난 뒤 다시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지금 한국가곡이 상당히 침체기인데, 그의 뜻이 계속 이어지고 발전하길 바랍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세일 한국가곡의 밤’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년 간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 수상곡들로 무대를 꾸민다. 소프라노 강혜정이 도종환의 시에 임태규가 곡을 쓴 ‘돌아가는 꽃’을 부르고, 메조소프라노 정수연이 박경리의 시에 김식이 작곡한 ‘도요새’를 들려준다.

테너 윤서준은 윤동주의 시에 신승민이 곡을 쓴 ‘바람이 불어’를, 바리톤 양준모는 오규원의 시에 최유경이 작곡한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를 부른다.

이밖에도 ‘신고산타령’ ‘거문도 뱃노래’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등 주옥같은 우리 노래들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바리톤 양준모는 “예전에는 9시 뉴스 전후로 가곡 뮤직비디오가 나오곤 했고 그걸 보고 자란 세대”라며 “요즘은 그런 레퍼토리가 없어 아쉽다. 그러나 세일음악문화재단 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한국가곡이 부흥을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강혜정은 “1980년대 우리 가곡을 많이 알린 선배 성악가들에 비해 우리 젊은 성악인들이 한국가곡을 조금은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한다”며 “다시 우리 가곡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성악인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세일음악문화재단은 앞으로 세일 한국가곡집 발매, 한국가곡 영상화 사업과 유튜브 채널 개설 등을 통해 한국가곡의 세계화에 앞장선다.

정수연 세일음악문화재단 이사장은 “10년 간 콩쿠르에서 입상한 29곡을 ‘세일 한국가곡집’으로 출판하고 이를 바탕으로 음반을 제작, 10월 1일 발매한다”며 “이중 5곡을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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