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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층 논란, 범위 너무 높고 넓어 의미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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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9. 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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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 좁혀 세분화할 필요성 농후
중국 중산층을 규정하는 소득 수준이 너무 높고 폭도 넓어 의미가 퇴색한다는 주장이 최근 들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그러나 당국은 조정에 나설 계획이 없어 향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산층
중국 중산층의 생활을 말해주는 만평. 하지만 이런 생활을 하는 중산층은 빈부격차로 인해 생각처럼 많지 않다./제공=신화(新華)통신.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18년 말 국제 표준 기준으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대략 9150달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5일 환율을 적용할 경우 위안(元)화로는 6만4950위안(1100만원)에 이른다. 이 수준에 GDP 대비 수입 67∼200%가 중산층에 해당한다는 국제적 원칙을 적용할 경우 답은 나온다. 중국의 중산층은 대략 5만위안에서 10만위안 전후의 수입을 올리는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넓게 잡더라도 5만∼20만위안 정도로 계산하는 것이 상식이다. 3인 가족 기준으로는 15만∼60만위안이 된다.

중국 당국 역시 최소 기준은 비슷하게 잡고 있다. 최고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지난 10여 년 동안 발간한 보고서 등의 내용을 종합하면 3인 가족 기준으로 15만위안이 최소 액수다. 하지만 최대 기준은 너무 높다. 무려 150만위안에 이른다. 폭이 엄청나게 넓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이 기준이 합리적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배경이다. 우선 중산층의 최소 기준치 수입이 너무 높다. 2019년 가을에 졸업하는 대학 학력 인력들이 받게 될 예상 연봉만 봐도 알 수 있다. 평균 5000위안으로 1년이면 6만위안에 불과하다. 3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18만위안에 지나지 않는다. 변호사인 반레이(班磊) 씨는 “대학 졸업생 사회 기득권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도 처음 연봉은 6만위안밖에 안 된다. 겨우 중산층에 턱걸이할 수준이다. 대학 졸업생이 없는 가구의 경우는 중산층 진입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해야 한다”면서 기준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주장했다.

대도시의 평균 시급 12위안 전후로 계산해보면 중산층의 문턱은 더욱 높아진다. 1주일에 최대 44시간을 일한다고 할 때 한 달 수입이 2500위안을 넘기기가 빠듯하다. 3인 가족이 비슷한 케이스라고 하면 가구당 연 소득은 9만위안을 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들에게는 중산층 수입 최소 기준은 먼 나라의 얘기다.

중산층의 최대치 150만위안은 더욱 황당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투기 등을 통해 불로소득을 올리지 않는 경우는 올리기가 거의 불가능한 소득에 해당해서다. 미국의 중산층도 쉽게 올릴 수 없는 소득 수준이다.

현 기준을 적용하면 중국의 중산층은 5000만명에도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중산층이 아니라 사회 기득권층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중산층 기준을 변경하지 못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빈부격차가 너무 난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포하는 게 부담스러운 때문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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