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뮤지컬 ‘데미안’ “고정 배역 없는 ‘캐릭터 프리’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312010007866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0. 03. 12. 12:2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내달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무대에
뮤지컬 데미안_공연 사진_김바다 정인지
뮤지컬 ‘데미안’의 한 장면./제공=컨텐츠원
뮤지컬 ‘데미안’은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재창작된 작품이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선과 악, 음과 양 등 끊임없이 격동하는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고정된 배역이 없는 2인극이다. 남녀 배우가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번갈아 연기한다. 성별과 관계 없이 배역을 정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을 넘어서는 조합이다.

이대웅 연출은 11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젠더 프리 이상의 개념이 이야기 안에 있다”며 “남자 역할을 여성이 연기하는 개념이 아니라 한 배우가 배역을 다 소화하는 ‘캐릭터 프리’다”고 말했다.

이 연출은 원작자인 헤세가 작품을 쓸 때 분석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을 만난 일을 떠올리며 “헤세가 융에 영향을 받아서 쓴 부분이 뭘까 찾아봤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 자아 안에 남성성과 여성성이 동시에 있다고 하는데 싱클레어와 데미안도 사실 아니마(남성 속 여성성)와 아니무스(여성 속 남성성)가 같이 있는 게 아닌가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설명하기 어려운 자기 내면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는다. 무대에서는 카인과 아벨과의 대화, 나비의 의지, 에바 부인과의 대화 등 원작의 독자가 상상했을 장면들이 구현된다.

오세혁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와 관객들이 한번쯤은 자기가 원하는 표정을 지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3년 전 소설을 다시 읽었을 때 병사로 끌려온 젊은이들이 저마다 같은 얼굴로 전투를 벌였다가 죽을 때가 돼서야 자기 얼굴로 돌아간다는 구절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국가, 민족, 이념 등 거대한 집단이 바라는 얼굴로 살아가는 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배우와 관객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자기가 원하는 표정을 지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작품을 썼어요.”

뮤지컬계 블루칩으로 꼽히는 배우 정인지는 이번 공연을 위해 캐릭터 성별을 지우고 원작을 읽었다.

“싱클레어는 진정 데미안을 만났을까, 데미안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진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우리는 싱클레어가 데미안이기도 하고 데미안이 싱클레어이기도 한 그런 성장기를 겪지요. 그래서 역할이 바뀌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공연은 내달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