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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8!”…LG전자 ‘LG벨벳’, ‘초콜릿폰’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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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0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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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 '초콜릿폰' 영광 재현 'LG벨벳' 출시
2015년부터 이어온 적자 탈피 전략 스마트폰
물방울카메라·3D 아크 디자인 등 디자인 강화
15면 그래픽
“2008년 ‘초콜릿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으로 심기일전한다. 그동안 가전만큼은 세계 1등 기업 삼성전자와 겨뤄도 당당히 어깨를 폈지만 모바일부문으로 들어가면 한없이 작아졌다. 지난해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2조4461억원이었지만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경우 영업손실만 1조98억원에 달했다. 가전에서 벌어 스마트폰으로 까먹는 구조가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다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과 브라질로 이전해 생산비용과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직관적인 이름과 디자인을 강화해 ‘사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5월15일 출시하는 ‘LG벨벳’의 성공을 발판 삼아 ‘어게인 2008’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28일 LG전자 관계자는 “LG벨벳의 디자인이 벌써부터 호평을 이어가며 이전 제품에 비해 확실히 관심이 높다”면서 “벨벳의 성공을 딛어 LG전자의 스마트폰 이미지를 다시 쓰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중저가폰을 올해부터 ODM으로 제작해 가격경쟁력을 높인다. 대신 연구 인력은 프리미엄 폰에 집중해 스마트폰의 질을 높여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 책임을 첫번째 프리미엄폰인 LG벨벳이 지고 있는 셈이다.

G·V시리즈 대신 ‘초콜릿폰’과 같은 애칭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디자인부터 달라졌다. LG벨벳은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에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처음으로 적용했고,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해 감성도 더했다. 과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을 앞세워 삼성전자의 애니콜을 압도하던 디자인의 재현이다.

2008년은 LG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황금기였다. ‘초콜릿폰’으로 시작된 ‘블랙라벨’ 시리즈의 인기는 시크릿폰·뷰티폰으로 이어졌고,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누르고 노키아·삼성전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히 2007년 출시된 프라다폰은 미국 비즈니스위크로부터 ‘휴대폰 업체와 명품 디자이너 간의 가장 성공적인 합작품’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후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G와 V시리즈를 내놓으며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대적하기도 했다. 2012년 G시리즈 시작과 함께 선보인 G2와 2013년 G3는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 속에서 그나마 선방했다.

당시 구본준 LG전자 전 부회장이 LG전자를 주축으로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 등 모든 계열사의 핵심기술을 동원해 2012년 ‘옵티머스G’를 출시했고, 이 제품은 ‘회장님폰’ ‘구본무폰’이라는 애칭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2010년 애플 아이폰4의 한국 상륙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에 대응하지 못했던 ‘실패의 여파’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평가다. 2010년 70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 MC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옵티머스G 등의 흥행에 힘입어 2012년 514억원, 2014년 268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G5를 필두로 프리미엄폰의 판매 부진이 계속돼 급기야 영업손실 규모가 1조원까지 불어났지만 희망은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로 재편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방했던 2012~2013년 G2와 G3를 탄생시킨 장본인이 당시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을 이끌었던 권봉석 LG전자 사장이다. 권 사장은 2014~2018년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를 이끌면서 TV사업 영업이익률을 5%에서 10%로 두배가량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인사에서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권 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사태에도 1조904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971.1% 급증했고, 전년 같은 기간과도 비교해도 21.1%나 올랐다.

코로나로 전세계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LG전자는 기존 방식의 상반기 G시리즈와 하반기 V시리즈 스마트폰 출시 방식에서 탈피해 중저가폰 중심의 멀티모델 출시로 전략방향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LG전자 MC 사업부는 2분기부터 전략변화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으로 5년 연속 적자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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