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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구자은 체제’ 본격화…최대 지분 쌓으며 승계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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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0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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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경영' 원칙에 따라 구자열 회장 이은 차기 회장 유력
그룹 미래혁신단장으로 주요 계열사에 '애자일 경영' 요구
'LS엠트론'의 부실한 실적이 발목…회장승계 명분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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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구자열 LS그룹 회장에 이은 차기 유력 총수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착실히 수행 중이다. 2018년 LS엠트론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지주사인 LS의 지분을 꾸준히 쌓아 현재 지분율 4.25%로 LS 오너가(家) 중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S그룹 미래혁신단장으로서 경영 전반에도 나서며 자신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LS그룹이 ‘사촌경영’을 중심으로 ‘10년 주기’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짐에 따라 구자은 회장이 앞으로 2~3년간 자신의 체제를 구축하며 향후 10년을 준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올 들어 LS 지분을 총 22차례 매입하며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3.98%에서 현재 4.25%까지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이라는 명분과 함께 그룹의 승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지난 3월 전반적으로 주가가 폭락하며 자사주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향후 ‘3세 경영’의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는 구동휘 LS 밸류매니지먼트부문장(전무)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지분율 2.7%로 구자은 회장에 이어 LS 집안 중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동휘 전무는 초대 LS그룹 회장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가 지난해 LS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승계 구도에서 빠짐에 따라 ‘3세 경영’의 유력 총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에 이어 구자은 회장, 구동휘 전무로 경영권 승계구도가 구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LS그룹은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넷째, 다섯째, 여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해 설립했다. 세 일가는 30%가 넘는 LS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4:4:2의 비율로 보유해왔다.

‘사촌경영’을 원칙으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구태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LS그룹을 경영한 뒤 2013년 아무 잡음 없이 구평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됐다.

이변이 없다면 다음 차기 회장직은 구자은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자열 회장이 최근 LS그룹 사내이사직을 맡음에 따라 임기 3년이 끝난 2022년이 LS그룹 회장 10주년을 맞은 해인 만큼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회장직도 양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 전반을 챙기며 차기 회장으로서 두각도 나타내고 있다. 그룹 미래혁신단장으로서 그룹 변화 방향성을 모색한 지 1년여 후인 지난해 12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에게 ‘애자일’ 경영 기법 도입을 촉구했다. 애자일은 민첩하고 기민하다는 영어 ‘Agile’이 어원으로, 애자일 경영은 소규모 팀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신속한 성과도출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구자은 회장은 “LS도 변하고 싶으면 지금 시도하라”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고객사의 요구에 장기적인 계획은 거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는 만큼 변하지 않으면 생존도 없다는 절박함을 메시지에 담았다.

미국 베네딕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은 유학 경력이 합리적이고 신속한 경영 스타일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보수적인 전선업계에서 직원들과의 치맥파티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간단히 핵심만 공유하고 협의해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스탠딩 회의 도입 등 소통형 경영자로도 통한다. 또한 아직 56세로 젊은 만큼 현장도 자주 찾는 현장형 경영자로도 알려져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도 능숙해 LS그룹 주유 계열사에서 주로 해외 영업망 관리도 담당했다. 특히 2013년 LS전선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해저케이블·초고압케이블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일감을 수주하는 데 주력하는 등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

옛 LG정유에서 근무를 시작해 LG전자·LG상사·LS니꼬동제련·LS전선 등 전자·상사·정유·비철금속·기계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은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회장직으로 있는 산업기계·부품 전문업체 LS엠트론의 실적 부진이 걸림돌이다. LS엠트론은 2017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동박·박막 사업과 자동차 부품사업 등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주력 사업인 사출성형기와 트랙터사업도 국내 경기 악화와 농촌경제 악화로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순히 순번이 돌아오기 때문에 회장직을 고스란히 물려받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회장직 승계의 명분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다.

LS그룹 관계자는 “LS엠트론의 회장이지만 현재는 그룹 미래혁신단장을 맡으면서 지주사에 적을 두고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면서 “젊은 회장답게 미래 변화에 대한 민첩하게 대응하며 앞으로 변화될 LS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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