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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에 무역 보복 본격화...호주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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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0. 05. 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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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세관, 호주 육류 수출업체 4곳 선적금지 통보
소고기 이어 호주산 보리 관세 대폭 인상 전망
호주, 코로나19 기원 미국 주도 조사에 참여 입장
호주 교육·관광산업도 중국 의존도 높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호주 가디언은 12일 호주 육류 수출업체 4곳이 중국 해관총서(세관)로부터 선적금지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미국 주도의 국제적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호주에 대해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호주 가디언은 12일 호주 육류 수출업체 4곳이 중국 해관총서(세관)로부터 선적금지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호주산 소고기의 라벨 표시와 건강 증명서가 중국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부터 선적금지 통지를 받은 업체는 지난해 대중국 소고기 수출의 20%를 담당했다. 중국은 소고기에 이어 호주산 보리에 대해서도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 조치는 코로나19의 기원과 확산 원인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 추진에 호주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전국농민연합은 중국이 양모·면·곡물·낙농·해산물·원예 등 호주산 제품의 중요한 시장이라며 농업 무역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호주 농산물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소고기 18%, 보리 49% 등 농산물의 28%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호주 정부는 이번 중국 조치에 대해 호주 농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몬 버밍엄 통상부 장관은 중국 정부의 최근 불만을 “매우 기술적인 것”이라고 했고, 데이비드 리틀프루드 농림부 장관은 “(중국의 조치는) 모든 수출업자가 현지 기준에 부합하고 좋은 교역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버밍엄 장관은 ‘호주가 중국과 무역전쟁의 시작 단계인지’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수천 개의 일자리가 육류 가공 시설과 연결돼 있어서 중국 당국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밍엄 장관은 또 “(수입금지가) 시행되기 전에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일부 위반 사항의 경우에는 1년 이상 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산 육류에 대한 중국의 수입금지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호주산 육류 가공업체 6곳이 중국으로부터 유사한 정지를 당했지만 몇 달 후 중국으로의 수출이 재개됐다.

◇ 중국, 호주에 대한 압력 노골화

호주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무역분쟁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중국의 압력은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청징예(成競業) 주호주 중국대사는 지난달 말 한 신문 인터뷰에서 중국 관광객과 학생들이 향후 호주 방문 계획을 재고하고, 소비자들도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구매에 반대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는 18개월 동안 호주에서 수입된 보리에 대해 국내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덤핑’했다는 주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끝에 다음 주 중 8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서는 보리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호주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조처를 했던 것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는 통상적인 무역 조사”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호주 최대의 교역국으로 호주의 주요 수출품은 철광석·가스·석탄·금이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해 교육 부문에서 약 10조원, 관광 부문에서 약 4조원을 호주에서 썼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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