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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문가·시민 300여명이 존스홉킨스대학에 공개 항의서를 보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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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06. 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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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소속 응용경제학 교수, "베트남, 코로나19 데이터 보고 안한 국가"…썩은 사과에 비유해
베트남, 코로나19 초기부터 데이터 공시… 비판 이어지자 삭제·사과없이 "'완벽한'기록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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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스티브 한케 美 존스홉킨스대학 응용경제학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한케 교수는 이 게시물에서 베트남·인도·베네수엘라·이집트·시리아·예멘·터키·중국 등 8개 국가를 코로나19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거나 의심스러운 데이터를 보고한 ‘썩은 사과들(rotten apples)’이라 지칭했다. 한케 교수의 도표에는 베트남이 코로나19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은 국가로 나와있으나, 이는 사실과 달라 즉각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잘못된 내용을 담은 이 트윗은 18일 현재 약 3800회 이상 리트윗(공유)됐다./사진=스티브 한케 교수 트위터 캡쳐
최근 약 300여 명에 달하는 공중보건 전문가·NGO활동가·시민들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보내는 공개 항의서의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소속 스티브 한케 응용경제학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 베트남이 코로나19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은 ‘썩은 사과(rotten apple)’ 같은 국가라고 잘못 지적한 데 따른 항의다.

한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베트남·인도·베네수엘라·이집트·시리아·예멘·터키·중국 등 8개 국가를 지칭해 “이들 국가는 썩은 사과들(rotten apples)이다. 코로나19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거나, 매우 의심스러운 데이터를 보고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케 교수가 올린 도표에는 베트남에 ‘데이터 보고가 없는 국가’란 설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보건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현황과 데이터를 공표 하고 있어 이 같은 내용은 사실에 어긋난다.

한케 교수의 이 같은 글을 본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한케 교수가 소속된 존스홉킨스대학의 총장·교무처장 등에게 보내는 공개 항의서(open letter)도 작성됐다. 이 공개 항의서에는 공중보건 전문의·NGO(비정부기구) 활동가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까지 약 300여 명이 온라인 서명으로 동참했다.

공개 항의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케 교수는 ‘베트남은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은 썩은 사과와 같은 국가’라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의 코로나19 데이터는 국제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존스홉킨스 대학 홈페이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베트남 정부도 코로나19 초기부터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공개 항의서는 △한케 교수가 같은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썩은 사과’ 도표를 철회하고 정확한 정보를 담은 성명을 발표할 것 △존스홉킨스대학과 화이팅 공과대학은 베트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은 공문을 발표해 오보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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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케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잘못된 정보를 담은 10일자 게시물이 3800회 가량 공유된데 반해 이 게시물의 공유수는 18일 기준 38회에 그쳤다./사진=스티브 한케 교수 트위터 캡쳐
이에 16일 한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주에 올린 이미지와 달리 베트남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완벽한’ 기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공식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코로나19 사망자가 0명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잘못된 내용을 포함한 게시물의 삭제나 별다른 사과는 없었다. 잘못된 내용을 담은 한케 교수의 10일 게시물은 3800회가량 리트윗(공유)됐으나 16일 올린 정정 게시물의 공유횟수는 38회에 그쳤다.

사과 없이 올라온 한케 교수의 글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완벽한’이란 표현을 강조하는 것이 잘못된 정보를 정정하고 사과하는 방식이냐”는 비판과 함께 공개 항의서 온라인 서명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급증해 한때 신청 페이지가 닫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에도 한케 교수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베트남은 언론자유지수가 180개 국가 중 175위”라며 “언론의 자유 없이, 공식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글을 올려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18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35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325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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