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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문 여는 해오름극장의 첫 상영작은 국립무용단의 ‘제의’다.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의 ‘도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의식 무용을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다채로운 춤사위를 담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해오름극장의 성공을 기원하는 뜻도 담았다.
국립극장은 최근 서울 장충동 달오름극장에서 2020-2021 레퍼토리 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동양 전통사상인 음양오행을 춤으로 풀어낸 신작 ‘다섯 오’, 국악과 클래식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와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이음 음악제,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대형 신작 등이 이번 시즌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9월 17일 시즌 개막작인 국립무용단의 ‘다섯 오’를 시작으로 내년 6월 말까지 신작 23편, 레퍼토리 7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5편 등 모두 49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 ‘다섯 오’는 지난해 11월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손인영의 첫 안무작이다. 오늘날 지구가 직면한 자연환경 파괴의 원인을 음양오행의 불균형에서 찾았다.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격변한 지구와 맞서게 된 세대인 ‘인류세’ 시대에, 순리를 따르는 삶의 중요성을 춤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내년 4월 7일부터 같은 달 14일까지 코로나 시대 속 ‘회복과 상생’을 주제로 한 ‘이음 음악제’를 연다. 장르와 장르가 만나 새로움을 창조하고, 예술가와 예술가가 만나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인 작곡가 임준희가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국악관현악뿐 아니라 서양음악, 실내악 등 이 시대 다채로운 창작음악을 만날 수 있다. 해오름극장을 활용한 설치미술과 국악의 만남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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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창들의 무대를 소개하는 ‘완창 판소리’도 펼쳐진다. 김세미·김영자·김수연 명창이 잇달아 무대에 선다. 12월에는 안숙선 명창이 송년 판소리 무대에서 ‘흥부가’를 완창한다.
국립오페라단·국립발레단·국립극단도 2020~2021시즌에 참여해 국립극장의 새 시작을 함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순연된 국립오페라단 ‘빨간 바지’(8월 28~29일), 국립발레단 ‘베스트 컬렉션’(9월 25~26일), 국립극단 ‘만선’(내년 5월 14~29일)이 달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초청작도 관객을 기다린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 겸 연출가 티아구 호드리게스가 연출한 ‘소프루(Sopro)’가 내년 4월, 현대무용계의 최전선에서 독창적 신체 언어와 동양적 미학으로 주목받아온 안무가 타오예의 ‘4&9’는 내년 6월 관객들과 만난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일흔 돌을 맞이한 국립극장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동시에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준비 중이다”며 “2020~2021 시즌을 국립극장 운영의 새로운 기준(뉴노멀)으로 세워나가는 출발점으로 삼고 전통의 깊이는 더하되 동시대를 뚜렷하게 담아내는 국립극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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