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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무인도 48개섬 멸종위기종2급 ‘검은물떼새’ 99쌍 번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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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범 기자

승인 : 2020. 07. 28. 10:43

신안군, 무인도서 생물자원과 서식지 보존 조류조사 결과
무인도서,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여름철새들 번식지
휴식중인 검은머리물떼새
전남 신안군 무인도 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 /제공=신안군
전남 신안군 지역 무인도 48개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 99쌍 번식이 확인됐다.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이번 검은머리물떼새 확인은 지역 무인도서의 생물자원 발굴과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인도서 조류조사 결과 확인됐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월동하며 국내에서는 국지적으로 번식하는 드문 텃새다. 해안가 바위 또는 갯벌에서 게, 굴, 조개 등을 먹으며 둥지는 바위 위 오목한 곳에 튼다. 보통 3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포란한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및 천연기념물 326호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과거 서남해안에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한 새로 알려져 왔으나 1971년 인천 강화도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된 이후 서해안의 작은 무인도에서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점차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번식규모 등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나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번식지와 번식규모 등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군은 종과 서식지 보전, 다양한 생물자원 발굴을 위해 지난 4월에서 5월까지 두 달간 갯벌과 인접한 연안의 압해, 안좌, 지도 등 무인도서 150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주요 서식지인 신안 압해도 인근 갯벌에는 가을, 겨울철 비번식기에 검은머리물떼새 500여 개체 이상이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올해 조사되지 않은 갯벌과 인접한 무인도서 등을 감안하면 신안에는 보다 많은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갯벌과 인접해 있는 신안 연안의 많은 섬은 검은머리물떼새 뿐만 아니라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도요물떼새 등에게 중간기착지, 월동지 등 휴식지로 이용된다.

군은 신안 갯벌을 찾는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압해도 갯벌 주요지점에 보호시설 200미터를 시범 설치하고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가 좋을 경우 안정적인 서식지 제공을 위해 펜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경남 군 세계유산담당은 ”청정한 신안 갯벌은 유기물과 먹이원이 풍부해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지속적으로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으로 신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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