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대산공장 하반기 재가동
석유화학부문 영업익 성장 기대감
|
다만 석유화학 부문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는 약점이다. 친환경 폴리프로필렌(PP) 생산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이 일찌감치 2차전지 등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에 비하면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런 점이 오히려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측도 이미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힌 바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주가는 20만500원으로 대산공장 화재 및 코로나19 여파로 기록했던 연저점(11만1700원) 대비 80% 올랐다. 아직 연초(1월 2일)에 기록했던 22만원대에는 못 미치지만 주가 상승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대산공장 정상화가 가시화되면서 이익 개선을 전망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여파로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21% 하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기회손실은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케미칼 측은 연내 대산공장 재가동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한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롯데케미칼 측은 “손상된 3개의 컴프레서 설비 중에서 2개는 설치를 시작했고, 나머지 1개도 설치를 준비 중”이라며 “아직 불확실성에 정확한 시점을 밝힐 수 없지만 연내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산공장 사고로 인한 최악의 실적 부진 국면은 1~2분기를 기점으로 반전될 것”이라며 “9~11월 중 공장이 재가동될 경우 실적과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딛고 올라서고 있어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제품 판매가격 대비 원재료 가격 스프레드 동향은 지난주 대비 3.2%가량 상승했다. 이익이 더 많이 났다는 의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생활방식 확산으로 인한 가전과 건자재 수요 개선으로 ABS나 PVC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면 공급에서는 주요 프로젝트의 증설 지연이 발표되고 있어 업종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석유화학에 한정돼 있다는 건 약점이다. LG화학 등 최근 장을 주도하는 화학주는 주로 석유화학 업황 자체보다는 2차전지 등 새로운 사업으로 고평가를 받았지만 롯데케미칼은 이런 흐름에서 빗겨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장을 주도하는 개인의 관심사에서 떨어진 사업을 영위하다 보니 주목을 받지 못했고, 주가도 지지부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한달간 롯데케미칼 주식을 717억원, 285억원어치를 각각 매수했지만 개인은 10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 추진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삼성으로부터 롯데첨단소재를 인수하는 등 M&A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선 글로벌 화학기업 사솔의 미국 설비나 국내 두산솔루스 매각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유력한 전략적 투자자로 떠올랐던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향후에도 유사한 형태의 매물이 나왔을 때 당사 방향성에 부합한다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