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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과거 엘리엇 표대결 압승엔 ‘정의선’ 특별 스킨십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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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10. 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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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기금 수장 줄줄이 만나 '프리젠테이션'
주요 계열 3사 사장 나섰지만 해결 안돼 직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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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국판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온라인으로 대통령에게 수소차 관련 현대차그룹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 현대차그룹
지난해 현대차그룹 경영권을 위협한 엘리엇 사태를 해결하는 데에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해외 금융 큰 손들을 직접 만나 펼친 ‘프리젠테이션’ 스킨십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룹 경영 위기를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부딪혀 돌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너 리더십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12일 현대차 사정에 정통한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 수석 부회장은 지배구조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해외 연기금과 주요 금융 큰 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그룹의 비전과 개편 방향을 수치까지 세심히 준비했던 자리로 전해졌다.

앞서 핵심 계열사 3사 사장을 홍콩·싱가폴·뉴욕에 파견해 중요한 지배구조 이슈에 대응케 했지만 경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판에 투자처 실무진만 만나는 등 헛발질이 이어지자 시행 착오 끝에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후문이다.

2018년 현대차(2.9%)·기아차(2.1%)·현대모비스(2.6%) 지분을 확보한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은 경영권을 흔들기 시작해 지배구조 재편에 나서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무산 시켰다. 이후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에 유리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현대차에 총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에 총 2조5000억원 등 천문학적 규모 배당을 요구하며 공세를 높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중요한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 승기는 일찌감치 현대차로 향했다. 해외 연기금들이 줄줄이 현대차에 손을 들어주기 시작해서다. 해외 연기금 중 캐나다 지역별 연기금 온타리오교직원연금과 캐나다연금, 미국 플라리다주의 플로리다연금,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 등이 엘리엇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국내는 말할 것도 없었다. 현대차의 2대주주로서 8.27%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경영진들이 제시한 안건에 대해서 모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고 국내 자산운용사중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총 이전에 자신들이 가진 모든 의결권을 통해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엘리엇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주주들에게 투표를 호소하는 서신을 발신했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주주들을 만나 미래 수익률 전망까지 제시하며 설득한 프리젠테이션을 넘어서진 못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주총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사내이사로 올라서면서 1999년 자재본부 구매실장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지 20년만에 경영권을 쥐게 됐다. 이후 9월 그룹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와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이 총출동해 해외 주주 및 투자자를 만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내부적인 대화와 내용은 프라이빗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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