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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이노베이션의 사정은 다르다. 정유를 기반한 화학제품들의 마진이 크게 떨어지면서 3분기 실적도 겨우 적자를 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라자일렌(PX)의 경우 중국의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504억원(대신, 하나금투, 하이투자, SK증권 등 4곳 평균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분기대비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385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석유사업이 68%, 화학이 20%, 윤활유와 배터리가 각각 6%, 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석유사업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제품 중 PX의 마진이 악화된 탓이 가장 크다. PX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한 물질로 페트병과 합성섬유 원료로 쓰인다. 앞서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고부가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공장 증설에 나섰다가, 최근에는 중국의 설비 가동으로 경쟁력이 악화돼 오히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 됐다는 설명이다.
석유사업부문은 정제마진 악화로 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정제마진은 계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휘발유 마진이 개선됐다 해도 신흥국 수요 부진에 경유 마진은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하겠으나 코로나19 이후 정유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폴리에스터 체인 부진이 계속되고 PX 마진 악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이 48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의 경우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부문 주력 제품의 수입이 늘었는데, ABS는 주로 가전과 자동차 내장재에 쓰이고 PE는 페트병에 쓰인다. 이번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구입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페트병 또한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제품이 됐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도 약 1600억원에 달하며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료장갑용 NB라텍스 수요가 늘면서 3분기 합성고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사의 화학제품은 주로 PX,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아로마틱 제품이 대부분이라 사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 여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분기 실적도 매출 비중이 높은 PX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기존 화학사들과 달리 정유사를 바탕으로 한 화학제품을 다루는 만큼 포트폴리오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