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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애비규환’ 정수정 “연기, 나와 다른 인생 살아보는게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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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0. 11. 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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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정수정이 영화 ‘애비규환’에서 토일 역을 맡았다/제공=에이치앤드
아직은 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 크리스탈로 더 익숙하다. 그러나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의 정수정도 익숙하면서 새롭다.

지난 12일 개봉된 ‘애비규환’은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이해영)와 집 나간 예비 남편이자 아빠 호훈(신재휘)을 찾아 나서는 코미디물이다.

1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 관객 수 1만7598명으로 박스오피스 5위에 안착했다.

극중 토일은 당차고 계획적인 성격이다. 부모님의 이혼 후 가족에 대한 환상으로 일찍 가정을 꾸리려 하고, 호훈과 만나 아기를 가진 뒤 결혼을 결심한다. 철저하게 세운 5개년 계획을 엄마(장혜진)와 의붓아버지(최덕문)에게 이야기하며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한다.

정수정은 책임감과 자기 주장 강한 성격의 토일과 자신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임신 사실을 5개월이나 숨긴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최 감독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이같은 질문 공세에 최 감독은 “토일이는 자기가 제일 똑똑한 아이인 줄 아니까 당연한 일”이라며 정수정의 이해를 도왔다.

정수정
정수정이 영화 ‘애비규환’에서 5개월차 임산부 토일 역을 맡았다/제공=리틀빅픽처스
처음이라는 압박감과 부담감에 울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90년대생 또래인 최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 다독여줬다. 임산부 역할을 위해 배 분장을 허리에 차고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저 정말 임산부를 리스펙트하게 됐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허리가 너무 아프고 무거운 백팩을 하루 종일 메고 다닌 기분이더라. 자연스럽게 걸음걸이도 변하게 되고, 허리에 손을 짚게 됐다”라며 “임신을 간접 경험한 느낌이었다. 여름에 촬영해 정말 더웠지만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촬영 도중 몽글몽글한 순간이 찾아왔다. 친 아빠(이해영)와 헤어지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마음이 이상해 눈물이 났다. 눈물이 나면 안 되는 장면이라 다시 촬영했다. 친 아빠와 함께 연기하는 분량이 많지 않아 갖고 있던 어색함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신기하게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아빠도 울고 저도 울었다”고 귀띔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박해수 오빠(제혁 역) 면회를 간 장면에서, 해수 오빠가 이야기하는데 너무 슬퍼서 울었어요. 그때부터 연기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연기라는 게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있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그녀는 앞으로 ‘정수정’과 ‘크리스탈’을 애써 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가수와 배우의 영역은 확연하게 달라서다. “(에프엑스로 활동할 때에는) 지금 당장 이 앨범과 이 무대를 어떻게 하면 잘 들려드리고 보여드릴지에 집중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면서 “무대와 달리, 연기는 최대한 저를 드러내고 날 것을 보여줘야 된다. 배우와 가수 두 개의 자아가 너무 다르지만, 데뷔와 동시에 연기를 병행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상황에 맞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정수정
정수정이 영화 ‘애비규환’에서 토일 역을 맡았다/제공=에이치앤드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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