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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살아나고 친환경 바람 불고… 현대·기아차, 내년 물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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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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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25% 퀀텀점프 기대
완성차 5곳, 5년간 미래차 76조 올인
현대차에서만 전기차 23종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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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내년 국내 자동차 수출액이 25% 이상 퀀텀점프할 것이라 예상한 배경은 친환경차 메가 트렌드에 맞춤형 전략을 짠 국내업체들의 발 빠른 사업전환 속도다. 팬데믹에 움츠려 있던 글로벌 시장이 백신의 영향으로 약 10% 수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수요의 다수는 친환경차로 쏠릴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향후 5년간 76조원을 미래차에 집중 투자해 기회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22일 한국산업연합포럼이 개최한 제7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조창성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1년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191만대, 생산은 350만대 안쪽으로, 이는 모두 11년 만에 최저치다. 팬데믹에 전 세계 시장이 16.2% 쪼그라들면서 생긴 일이다. 주요국 방역 조치로 공장 셧다운과 도시 봉쇄가 잇따랐고 판매망이 붕괴되고 중국기업들의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 조달 차질까지 벌어졌다.

내년은 다르다. 판매량은 22.9% 늘어난 234만대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수출액은 24.7% 뛴 460억 달러가 예상된다. 사상 최대였던 2014년 489억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결정적 배경이다. 멈췄던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면서 자동차 판매는 대기 수요와 정상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판매가 폭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IMF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4.4% 뒷걸음친 세계경제는 내년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속패달을 밟고 있는 전기차를 중심에 둔 미래차 성장은 수소차 점유율 세계 1위, 전기차 세계 4위로 급부상한 현대·기아차에 중요한 기회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강하게 부는 환경규제 바람에 내연기관차 판매는 확연한 감소세가 예측된다. 전 세계 30%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되면서 동남아 국가로의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따른 그린뉴딜과 기존 도널드 트럼프 체제보다 느슨해 질 무역 장벽도 기대요소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는 내년 13조3000억원, 향후 5년간 75조7000억원을 쏟아붓는다. 현대차는 5년간 총 23종에 달하는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고 기아차는 전체 판매 비중의 2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쌍용차도 내년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다만 광활한 내수시장과 국가적 지원으로 무섭게 크고 있는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어 우려된다. 약 5000만대 생산규모 중 내수 2500만대 시장이 포화라 글로벌 시장을 넘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특히 전기차는 다수의 업체가 유럽 침투를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도 자동차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3월 달러당 1286원하던 환율은 이달 초 1100원 선까지 무너졌다. 조창성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경쟁국들의 환율변동이 주요 변수로, 과거 아베노믹스에 따른 ‘원고엔저’와 같이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실장은 우리 자동차산업 성패를 좌우 할 요소 중 하나로 생산경쟁력을 지목했다. 조 실장은 “해외 경쟁업체들은 이미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인건비 등 비용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상대적으로 국내는 고용·생산 등 노동 유연성이 부족해 시장 회복 시 탄력적 생산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다임러는 2만명, BMW는 1만6000명, GM은 1만4000명의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한 바 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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