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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설 재부상…다시 주목받는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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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1. 01.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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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설에 "사실무근"…업계 일각, 여전히 가능성 열어둬
매각 진행 시 롯데·신세계·네이버보다 '쿠팡' 가능성에 주목
나스닥 상장 위해 시장점유율·사업확장 필요
4조원 넘는 누적적자는 변수
이베이코리아(아투)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지난해에 이어 1년여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베이코리아가 실제로 올해 안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그 어느 때보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진 e커머스 시장은 큰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이베이코리아는 이번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한 상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현재 이베이 본사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고, M&A 업계에서도 잠재적 매물로 오래전부터 이베이코리아를 거론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올해 시장 매물로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전략적투자자(SI) 중 적극적으로 참여할 곳으로 쿠팡이 거론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기정사실화한 쿠팡이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하기 위해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M&A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올 경우 SI로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네이버·넥슨 등이, 국내외 전략적투자자(FI)로는 MBK·한앤코·블랙스톤·KKR·CVC·칼라일 등이 물망에 올랐다. 현재로서는 국내 SI보다는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FI가 우세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신세계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e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각각 롯데온과 SSG닷컴에 공을 들이고 있고, 무엇보다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롯데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 폐점 등 수익성 개선과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천명했지만, 역시 자금력이 걸림돌이고, e커머스 사업 확대에 나선 네이버는 오픈마켓 플랫폼 확장보다는 물류시스템 확보가 더 시급한 만큼,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다 해도 5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감당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적극적이 베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쿠팡은 현재의 수익창출능력과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나스닥 상장을 위해서는 몸집을 키우고, 미래 성장성을 보여줄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9년 기준으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13%로 나스닥에 상장하기에는 시장영향력 확대가 필수적이란 평가다. 업계에서는 최근 택배사업에 재진출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시작한 것도 나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이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을 위해서는 현재 시장점유율로는 부족함이 있을 것”이라며 “적자기업에 대해 나스닥 상장심사가 보수적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2019년 기준으로 3조7592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적자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누적적자는 4조원이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019년 72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8년 기록한 1조1280억원의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비용 증가와 정규직 확대, 풀필먼트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로 영업손실이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현재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고, 200만명이 넘는 유료가입자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통해 나스닥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대규모 적자라는 변수를 상쇄할 수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5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지난 10년간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다수의 투자자에게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자금 조달 문제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인프라 투자를 진행해 왔고, 추가 투자유치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쿠팡의 인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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