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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안에서만 뜨거웠던 제네시스 흥행, ‘안방 호랑이’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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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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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제공 = 현대차그룹
“원래 잘 팔리던 국내서만 인기 있으면 뭐합니까. 한계를 깨려면 세계시장서 인정 받아야죠. 따라만 하지 말고 선도해야 답이 나옵니다.”

홈에서만 강한 선수를 빗대어 ‘안방 호랑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제네시스가 딱 그렇습니다. 12만8000대 팔리며 전년 보다 46% 판매량이 급증한 제네시스는 확실히 흥행에 성공했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인정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산차’는 가성비만 좋다는 이미지에서, 어지간한 수입차보다 잘 나가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을 심었으니까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동네 잔치였습니다. 국내서 팔린 차량이 10만8384대. 결국 해외 판매차량은 15% 수준인 약 2만대에 그쳤기 때문이죠.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 전략을 짠 미국에선 총 1만6384대를 팔았는데 전년대비 23%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엔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일본 토요타의 고급차브랜드 ‘렉서스’가 7만5285대 팔려나가며 1위를 하는 동안, 제네시스는 불과 3745대로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새 모델인 G80과 GV80 출시가 늦어진 영향이 컸지만 아직 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보입니다.

현대차에 있어 제네시스의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고부가가치, 수익성을 위한 게 아닙니다. 중저가 보급형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입니다.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는 제네시스는 기존의 고객층 한계를 벗고 중산층까지 끌어들여 글로벌 판매 5위의 벽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저력 있는 자동차회사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열쇠입니다.

지난 26일 지난해 실적발표와 함께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선 올해 제네시스 성공에 대한 비장함이 엿보였습니다. 올해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는데요. 미국 시장에는 지난해 12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GV80, 올 1분기 내 G70 페이스리프트, 하반기 출시할 GV70 뿐 아니라 G80 의 전기차 버전까지 대대적인 공습이 준비 중입니다. 중국에서도 단독 전시장을 꾸리며 공식론칭을 준비 중입니다.

업계에선 아직 브랜드 출범 6년 밖에 안된 신생 브랜드 제네시스가 서둘러 자신만의 강점을 내보여야 한다고 지목합니다. 일가를 이룬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들여다봅니다. 가장 럭셔리하고 우아한 차를 고르라면 누구든 ‘벤츠’를 떠올립니다. 드라이빙의 재미는 곧바로 ‘BMW’와 연결됩니다. 안전은 ‘볼보’, 엔진·배기음은 ‘마세라티’, 기술의 ‘아우디’, 정숙한 ‘렉서스’까지. 충성도 있는 고객을 만들기 위해선 한 분야에서만큼은 특출난 게 있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최근 만난 한 자동차 전문가의 목소리를 소개해 봅니다. 제네시스는 IT 강국이자 문화를 선도하는 한국의 이미지를 입혀, 시대 변화에 가장 빨리 대응하는 트랜디한 럭셔리 브랜드가 답이라고 했습니다. 업데이트 되는 첨단 IT기술을 발빠르게 입히면서도 친환경 요소를 담는 ‘이슈 메이커’, ‘유행 선도자’가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제네시스의 올해 성적표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 보겠습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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