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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애플과 협력 불발?… “신뢰 깨졌다” “숨 고르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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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2. 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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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애플과 자율주행 협력 논의 없다"
공시 두고 전문가들 엇갈린 시각 팽팽
"전략적 제휴의 룰 어겨 신뢰문제 생긴 것"
"가열된 여론 가라 앉히고 물밑작업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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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사이더’ 유튜브 캡처.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협력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대차와 애플간 신뢰가 깨졌고 급하게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과 ‘숨 고르기’에 불과할 뿐 큰 범주의 협력이 계속될 것이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8일 공시를 통해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현대자동차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01% 하락한 23만4500원, 기아차는 13.69% 하락한 8만76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공시를 두고 비밀주의 원칙이 어겨지며 신뢰가 깨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는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력을 공시하면서 ‘비밀주의’를 기반에 둔 양사간 전략적 룰을 무시했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신뢰가 상당히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이번 건을 통해 앞으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현대차와 공동사업을 벌이는 일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잘못된 이미지가 전달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애플의 협력설이 뜨면서 곧바로 MS가 GM에 투자하지 않았느냐”며 “수를 읽히니 경쟁사가 더 빨리 움직이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현대차가 서둘러 다른 제휴선을 찾아야 한다”면서 “제휴가 활성화 되고 있는 시기라, 몇년새 어디선가 현대차와 또 전략적 제휴를 요청하는 회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동안 보도 되거나 증권가에 돌았던 다수의 시나리오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애플카를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첫 해 10만대를 생산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이 박사는 “10만대 물량을 미국에서 제외한다면 한국에서 그만큼 생산해 수출해야 하는데, 아무리 바이든 정부라도 수입물량이 느는 것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애플이 3~4조원을 투입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30만대 생산공장을 만들어도 1조2000억~1조3000억원이면 충분한 상황이라 액수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박사는 “공시는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에 대한 논의라고 적시했다”면서 “자율주행은 팬데믹 이후 후순위로 미뤄졌고 애플 역시 커넥티드카에 집중하기 때문에 또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지만 현대차로선 입지가 불리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양사간 협력이 너무 수면위에 노출돼 있어 달아오른 여론을 식히기 위한 ‘숨 고르기’로 보고 있다”며 “주도권 싸움일 수 있고 물밑 작업일 수 있지만, 결국 향후 전격적으로 협력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애플이 발표한대로 2024년이나 2027년 ‘애플카’를 현실화 하기 위해선 파운드리업체와의 ‘짝짓기’가 필수”라며 “여전히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기업은 GM과 폭스바겐 등 손에 꼽히기 때문에 파트너로 ‘기아’가 유력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공장이 있고 제품 품질도 높으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고 있는 글로벌 제작사가 거의 없다는 설명으로, 특히 일본 기업들은 하이브리드를 오래했던 터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없어 파트너가 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이어 김 교수는 “정의선 회장이 오픈 경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계속 살피고 있을 것”이라며 “애플과의 협력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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