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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BBC·가디언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에버라드의 사건으로 영국 사회에서 여성인권문제가 다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케팅 전문가였던 세라 에버라드(33)는 숲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밤 9시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된 지 일주일만이었다. 경찰은 납치·살해 용의자로 현직 경찰인 웨인 쿠전스(48)를 체포해 기소했다.
에버라드 사건은 영국 여성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런던 경찰은 사건 브리핑 과정에서 오히려 여성들에게 밤늦게 혼자 다니지 말라고 경고하며 책임을 여성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용의자가 런던 경찰이었음에도 별다른 대응도 하지 않았다. 영국 여성들은 즉각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각자 겪었던 두려움을 공유하며 클래팜 커먼 공원에서 ‘거리 되찾기’ 집회를 계획했다. 에버라드를 기리기 위한 야간 추모집회였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당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주최 측에 1만 파운드(1580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3일, 수천 명의 여성들은 클래팜 커먼 공원에 모였고, 경찰은 40여 분 만에 집회를 강제 해산했다. 가디언은 “경찰이 이날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에버라드 추모집회를 강제로 해산해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산 과정에서 에버라드를 추모하기 위해 놓인 꽃과 촛불을 짓밟기도 했고, 참석자들을 밀어내고 끌어내리는 장면이 포착돼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넘어져 있는 여성의 팔을 뒤로 모아 수갑을 채우는 경찰의 모습도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고 거리두기도 실천했다. 여성이 거리에서 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온 집회에서 경찰이 여성을 끌고 갔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성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며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며 “(해산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산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도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도 전날 꽃을 들고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총리실 관저 앞에 에버러드를 추모하는 의미의 촛불을 밝히며 트위터를 통해 “거리가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